인경호는 우리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해주는 좋은 곳이다. 더운 여름날 인경호 벤치에 앉아 있으면 시원하기도 하고 분위기도 좋다. 또 삭막해 보이는 건물들 사이로 펼쳐진 숲과 호수는 마음을 탁 틔워주는 좋은 청량제 역할도 해 준다.

그러나, 인경호가 사람의 손길에 의해 점점 나빠져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은 없는 듯 하다. 얼마 전의 일이다. 내 친구 중 한 명이 인경호에 빠졌다가 깨진 맥주병에 발바닥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결국 그 친구는 병원에서 6바늘을 꿰매야 했다. 무심코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이런 사고를 일으켰다.

또, 인경호에서 때때로 나는 악취들. 이것 역시 우리들이 만들었다. 술 냄새, 뭔가가 썩는 듯한 냄새들이 섞여 인경호 주위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강의실을 찾아 길을 갈 때, 학생회관에서 밥을 먹고 나올 때, 시원한 곳을 찾아 인경호에 왔을 때. 이런 악취가 나면 어떨까. 지나가면서 정말 '싫다'고 느낄 것이다. 우리가 술이나 쓰레기를 버린 것이 도리어 인경호를 싫어하게 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인경호. 인경호의 수질개선은 인하대학생 모두가 찬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해 주기를 바라는 것 보다 우리 스스로가 인경호를 깨끗이 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가 인경호를 사랑하고 아끼는 만큼, 인경호는 우리에게 시원하고 쾌적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길 것이다.

김은현(생명화공·2)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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