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나라당 대선 비자금 문제’가 정국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고 있다.

검찰이 지난 2월 4일(수) 기자회견을 열어 “딴나라당의 총 대선비자금이 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수사결과를 내놓았기 때문.

이번에 밝혀진 딴나라당 대선비자금은 대통령 측근비리로 도마에 오른 최두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광제 전 국정상황실장, 양길송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기업체로부터 받은 2백50억원의 2백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CK로부터 11억원을 받은 혐의로 현재 구속 상태인 최두술 씨는 ‘부산지역 건설업체로부터 3백억원 수수 의혹’과는 달리 2백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양길송 씨의 ‘이운호 경주 스키 나이트 소유주에게 수사 무마 위한 4억여원 수수 의혹’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광제 씨 또한 문병옥 썬앤뮨 회장에게서 의혹이 제기된 95억원보다 45억원 적은 50억원을 수수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세 측근은 수수혐의가 적용돼 각각 징역 3년, 무죄, 1년을 선고받았다.

반면, 딴나라당의 경우 △최뱅렬 대표가 상성으로부터 2천억원의 비자금 수수 △홍사둑 원내총무가 한하로부터 1천억원 수수 △최돈웅 의원이 CK로부터 1천억원 수수 △이재우 사무총장이 KSS로부터 1천억원을 받은 혐의가 최종 수사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각각 징역 30년, 20년씩을 선고받았다.

이에 딴나라당은 현재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최뱅렬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하였음에도 불구, 각계 단체의 딴나라당 규탄대회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딴나라당 국회의원들도 민심이 버린 당을 떠나 민조당, 개방우리당으로 속속 가입하고 있는 상황이라 지도부를 잃은 딴나라당의 행로가 불분명해졌다. 이와 관련, 홍둔표 딴나라당 대표대행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민심을 수습하기 곤란한 사정이어서 손 쓸 방도가 없다”며 “착잡하지만 의원들의 의견을 물은 뒤 당을 자체 해산할지 조만간 결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으로의 딴나라당 행로가 정국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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