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을 넘게 장난인 줄 알고 전화해준 친구에게 화를 냈다. 잠결에 받은 전화라 믿기지 않았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수상이기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지금 돌아보면 하루 종일을 거짓말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며 고심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배우들처럼 수상 소감을 글로 쓰고 있다는 것 때문인지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너무도 감사해야할 사람들이 많다. 부모님, 학교의 많은 친구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신 양효성 선생님까지 나를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개벽의 시간」이라는 시는 혼란스러운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 그 혼란을 이겨내고자 하는 생각으로 쓴 시이다. 부제에서도 하나의 언어로 통일되지 못하고 다른 언어로 적어 혼란함을 나타내보고자 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바뀌는 세상들 속에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 구경꾼처럼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를 매우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아직 대학생이기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할 일들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터져 나오는 많은 일들은 새로이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거창하게 개벽의 시간이라고 했지만 개벽의 본래의 뜻과는 조금 다르게 나의 생각의 벽을 허물고자 하였다. 비는 그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이다.

양치우(인문·1)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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