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대학교의 영어졸업인증제도는 졸업시에 공인영어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취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영어인증제도에 대해 일부에서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공인영어시험 시행기관들에게 장사시켜 준다는 비판도 있고, 공인영어 시험점수는 결코 그 사람의 영어실력을 나타내는 정확한 척도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공인영어시험의 이면에는 그 사람의 한 가지 목표에 대한 집중 및 노력의 정도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취업시에 회사에서 일정 점수 이상의 공인영어시험 점수를 요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이에 인하인들은 공인영어시험에 대한 잘못된 접근방법을 한 번쯤 살펴보고 스스로 자신을 뒤돌아보았으면 한다.

현재 교양영어과목 중에서 대학필수과목으로서 2학년 인하인들이 반드시 수강하여야 하는 『대학영어 1, 2 또는 3, 4』는 공인토익시험에서 700점 이상 획득하게 되면 이 과목들을 수강하지 않고도 A등급의 학점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적지 않은 2학년 인하인들은 현재의 자신의 영어 실력을 엄정한 잣대로써 평가하지 않고, 막연히 3·4학년이 되면 토익 700점은 쉽게 받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한다. 또한 4학년이 되어서 토익 700점을 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때 가서『대학영어3, 4』를 수강하게 되면 경쟁대상인 2학년 학생들 보다 더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학영어의 수강을 미루는 경우도 많이 목격된다.

그러나 토익점수 700점은 4학년이 되어 우연찮게 한 번 시험을 보아서 획득할 수 있는 점수가 아니며, 도한 4학년이 되어서 대학영어를 수강하여 2학년 후배들과 경쟁하여 얻은 A학점은 2학년 영어실력을 기준으로 한 A학점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4학년이라면 4학년으로서 요구되는 영어실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 명백한 현실이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때 취업을 위한 경쟁상대는 같이 졸업한 학생들이다.

영어공부라는 것은 '벽돌 한 장 한 장을 쌓아 올려 가는 과정'으로 이해를 해야한다. '영어의 왕도'는 없고 정성 들여 투자한 시간만큼 얻는 것이 바로 영어실력이다. 대학생활 내내 영어공부를 줄곧 해 왔다 할지라도, 공인영어시험을 4학년말이 되어서 한 번만에 좋은 점수를 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금전적 부담이 되는 공인영어시험을 매학기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매년 외국어교육원에서 특별토익시험을 대학 일부 부담으로 제공하고, 또한 모의토익시험도 매학기 저렴하게 제공한다. 이러한 시험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자신의 영어실력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다른 학우들의 점수와 비교해보는 과정을 통해 자극을 받아야 한다. 대학인들에게서 대학생활은 항상 시행착오 속에서 자기계발 및 발전을 꾀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공인영어시험점수가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일지라도 한 순간의 충격이나 창피는 대학이라는 테두리 내에서는 미래를 위한 자극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

적지 않은 선배들이 4학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공인영어시험을 접해보고는, 자신의 점수에 실망하여 후배들에게 꼭 전해달라는 말은 의미심장하기만 하다. "나의 오류를 절대로 후배들은 범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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