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까? 삶을 성숙하게 꾸려가려는 비장한 야망을 가진 젊은이라면 한번은 생각해 보았을 주제이다. 여러 가지 비상한 대책이 많겠지만,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해결책이 하나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을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기업, 제품 혹은 관광지의 공통점은 ‘자신만의 색깔'이 있다는 것이다.

태평양 해안을 따라 구비구비 아름다운 절경이 많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 샌프란시스코 남쪽 몬터레이(Monterey) 일대의 페블비치(Pebble Beach) 지역이다. 소위 ‘17 miles drive'를 포함하는 페블비치 일대의 바다를 낀 드라이브 코스를 찾는 방문객 수는 일년에 수천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페블비치를 이렇게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바로 바닷물의 ‘색깔(color)'이다. 페블비치를 처음 마주치는 사람은 페블비치만의 독특한 파란색에 탄성을 짓게 마련이다. 세계 어느 바다에서도 볼 수 없는 자신만의 ‘파랑'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 색깔의 차이에 아무리 둔감한 사람일지라도 페블비치의 독특한 색깔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이 페블비치의 색을 쉽게 모방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 가치는 엄청나게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페블비치가 현재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이유는 어느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독특성은 모방이 불가능한 만큼 가치가 높다. 세상의 경쟁이 아무리 혹독하게 되더라도 살아남는 비법은 단순한 것에 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없는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갖출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경쟁을 돌파하는 진정한 방책일 것이다.

자신만의 색깔은 고르는 건 언제나 외로운 결정이다. 닮고 싶은 모델을 선정하여 그 사람의 경로를 쫓아 색깔을 모방할 수도 있다. 때론 어느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창조적인 색을 선택하는 결단도 있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그리고 알고 있는 색(色)만이 우리의 선택 대상은 아니다. 큰 꿈을 꾸는 젊은이라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색깔을 창조해야 한다. 자신의 색깔을 선정하는 것은 경쟁자 보다 조금 앞서려는 목적에서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 이유를 선명하게 채색하려는 근원적인 목적에서 접근해야 한다. 자신만의 색깔로 무장한다는 것은, 나는 무엇이 될 것인가 그리고 내가 세상에 남길 가치와 의미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 확실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자신의 존재가치이기 때문이다.

미래학자들이 예측하는 미래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앞으로 가면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경쟁을 단순히 쫓아가는 것은 하책(下策) 중 하책이다. 그 결과는 항상 뒤처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빠르게 달리는 열차를 배경으로 달리는 차안에 들어서있다.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바깥 배경인 열차를 겨우 쫓는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그저 경쟁자 보다 조금 나은 선을 목표로 두어서는 곤란하다.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는, 그리고 자신만의 신원에 의해 자신의 비전을 실현시킬 역량을 갖추는 사람만이 그 경쟁을 돌파 할 것이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 자신의 가치와 비전을 항상 자문하면서 미래의 풍성한 결실을 꿈꾸는 야심찬 인하인들의 무한한 도약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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