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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서호관 논란을 통해 본 학교 모습
   
 
     
 

문과대 소속이라 그런지 종종 서호관 식당을 이용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서호관 식당을 선택할 때 가깝다는 지리적인 이점이 크게 작용하는 편인데, 보통은 서호관 식당 음식의 맛이 좋아서 선택들을 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그런데 이처럼 꽤 널리 사랑받아왔던 서호관 식당이 요즘에 그만 논란에 휩싸였다.

서호관 식당의 구석에 쓸쓸하게 자리잡고 있던 분식코너를 없애고 평소 공간부족에 시달리던 단과대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일부 단과대가 공용의 서호관 공간 중 일부를 사용해도 되는 것이냐' ‘어떤 절차를 거쳐 서호관 공간을 사용한다고 하느냐' 등의 불만이 들리고 있는 것.

그러나 서호관 공사로 불거져나온 문제들은 사실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이문제와 저문제 모두 거미줄마냥 얽히고 ㅅ혀있기 때문이다. 또 그 문제들은 현재 우리학교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먼저 장소의 부족 문제. 이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교수연구실을 만들 공간이 없어서 교수 임용을 하지 않는다는 사례는 대개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라 믿는다. 하지만 우리학교 안에서 현재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조만간 송도캠퍼스로 이전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만약 송도캠퍼스로 이전할 계획이 최근까지 잡혀있지 않았다면 우리는 여전히 공간 부족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다. 또 정식으로 송도캠퍼스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향후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또 서호관 식당 중 일부를 단과대에게 제공한다는 사안은 이미 작년에 협의됐던 등록금 협약서의 안건이었는데, 지금에서야 그 안건이 실행되는 것도 또 그때 터져 나왔어야 했던 불만들이 지금에서야 터져 나오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한 단과대의 총투표만으로 서호관 식당의 일부를 해당 단과대에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데, 사실을 알고 보니 총투표를 한 것은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학교를 자극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일단 이 점에 대해 학교는 협약서의 내용을 잘 지키지 않았음을 반성해야 한다.

또한 협약서 내용을 작성하고 총투표 안건으로 상정하는 학생회도 이 사안에 대해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 협약서 안건이었음에도 대부분의 학우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단과대의 투표만으로 서호관 식당의 공간이 축소되었다고 믿었다는 것은 학우들에게 얼마나 협약서 안건들이 널리 인식되어 있지 않은 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작년의 협약서 안건이었다는 점과 일부 학우들의 다소 허술한 총투표 참여 태도도 얘기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게다가, 협약서 안건이었음에도 학우들은 서호관을 축소해 단과대에게 공간을 제공한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협약서 안건 자체에 대한 불만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이러한 불만이 있을 것이라 충분히 고려하면서 협약서를 작성했던 것인지에 대해 고려해봐야 한다.

이 외에도 학기 중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히긴 하지만 다른 문제들에 비해 그 심각성을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번 사안을 통해 학생 대표자들이 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졌으면 한다.

그들은 우리의 대표자이고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잘 절충해서 학교에 의견을 전달하는 대표자들 아닌가. 그들이 학교에 전달하는 사실 자체가 우리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것이라면 우리에게 사전에 보다 충분한 설명을 해줬어야 한다고 본다.

<장선영 편집국장>  yuichi2an1@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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