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등록금 인상률은 작년대비 9.5%. 학우들이 납부해야할 두 학기분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 665만원, 이공계열 854만원 수준이다.
학교의 인상안에 대해 학내 각 자치 단체들은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도 ‘역시' 등록금 투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등록금 투쟁에 대한 학내 분위기는 회의적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매년 반복되는 등록금 투쟁의 ‘패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학교의 인상안 발표 - 학생자치단체 반발 - 학생총회 - 총궐기 진행 협상안 발표 - 소액환불'의 등록금 투쟁 흐름은 비단 과거 1, 2년 동안만의 모습이 아니다. 총학생회 스스로도 ‘소액환불'을 두고 ‘패배'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얻어낸 소액환불이란 결과는 과거 등록금 투쟁이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총학, 과거 등투와 차별화된
계획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물론 매년 등록금 투쟁을 진행하는 주체들도 이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해 총학생회 역시 과거 등록금 투쟁의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장권희 총학생회장은 “지금까지의 등록금 투쟁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학우들의 지지가 지속되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총학생회는 오는 27일(목) 학생총회를 통해 학우들이 직접 학교의 입장에 대한 찬반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즉, 학우들 스스로의 선택인 만큼 이후 등록금 투쟁에서 학우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겠냐는 것이 총학생회의 계산인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구상 중이다”라는 막연한 입장뿐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관성적인 등록금 투쟁에 대해 학우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총회의 성사여부 자체도 불투명하며 학우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그 날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과연 과거 등록금 투쟁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부와 연대 낙관하기 힘들어

현재 총학생회는 등록금 투쟁이 각 학교만의 개별적인 움직임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28일(목) 출범을 앞두고 있는 ‘대학등록금대책을 위한 인천지역 시민사회 네트워크(가칭, 이하 등록금네트워크)'와의 연대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도 낙관하기는 힘들다.
개강은 오는 연대 출범은 오는 28일(금)로 시기적으로 상당히 늦어버리게 된다. 또한 4월부터는 중간고사 기간인데, 학우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방법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우들의 지지 없는 연대가 과연 얼마나 큰 힘을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게다가 장 총학생회장은 “현재 등록금 네트워크의 투쟁 계획이나, 참여 단체들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해 연대의 실현 가능성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보여주기식’ 등투는 그만

투쟁주체들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전해 들은 한 학우는 “올해도 역시 ‘울며 겨자 먹기'로 인상된 등록금을 납부하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겠다"며 “보여주기식 등록금 투쟁은 필요 없으니 차라리 돈 낸 만큼 공부나 하게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며 쓴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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