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통적인 바람은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행복이라는 말은 매력적인 측면이 매우 많지만 모호한 면도 많다. 그러기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행복에 대하여 생각을 하다보면 때로는 복잡해지고 혼란스러운 감정에 빠지게도 된다. 행복이란 말이 모호한 이유는 우선 행복이란 용어가 추상적이고 또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의미와 느끼고 이해하는 수준도 다르다는 주관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넓은 의미에서 살펴보면 행복에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지난 학기에 학생들에게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가?", “무엇이 당신을 지금보다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 “행복한 사람 혹은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입니까?"라고 질문하여 주관적인 반응을 살펴본 경험이 있다.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대답은 가족이 평안하고 가족과 화목 또는 가족의 건강이었다. 다음으로 많은 대답이 성취감을 느낄 때, 희망을 갖고 있을 때, 친구들과 좋은 유대감을 느낄 때로 응답하였다.
“무엇이 당신을 지금보다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가장 많은 응답은 ‘바라던 바를 성취하게 될 때', ‘희망을 이루어나갈 때’, ‘좋은 성적이나 많은 돈'으로 나타나 자신이 꿈과 희망을 갖고 무엇인가 해나가거나 결과를 얻을 때 행복하다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 혹은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자기의 꿈이나 희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 ‘자신의 꿈이나 희망을 성취하거나 이룩해나가고 있는 사람', ‘자신이 원하는 바(일, 사랑, 가족)이루는 사람, ‘행복한 가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응답으로 요약되었다.
우리 대학생들의 과반수는 입학을 하고 학교생활을 하면서 정든 집을 떠나 살게 되고, 학년이 올라가며 졸업할 때까지 계속해서 가족과 떨어져서 살아가는 생활을 한다. 집을 떠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가족과 분리된다는 것이고 심리적 독립을 필요로 한다. 경제적인 독립은 어렵더라도 심리적 독립이 되어야 스스로 대학생활을 잘 할 수가 있다.
대학생이 되기까지 심리적으로 가족과 분리경험이 없거나 독립생활을 하는 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은 학생들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가족과 심리적으로 독립이 안되어 불안하고 허전하면 여러 가지 문제로 되어 나타날 수가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학교생활의 부적응으로 나타나며 잦은 결석, 게임이나 오락중독, 지나친 술자리 참석, 지나친 영화관출입, 동아리방에서 죽치기, 방황이나 배회하기, 잠에 취하기, 우울 등 다양하고 때로는 교묘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가족이 알면 기절초풍을 할 일이지만 때로는 가족과 떨어져 느껴지는 무의식적 깊은 외로움과 공허감을 달래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사람끼리 만나 사랑이 아닌 외로움을 피하기 위한 동거를 하기도 한다.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잘하려면, 가능하면 먼저 가족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집을 떠나 살아가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적 독립을 하고, 친구와 선후배 또는 교수와 인간적 관계를 형성하여 관계적 욕구를 해소하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몰입해야 할 것이다.

원준재 학생생활연구소 전임 카운슬러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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