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 러시(literacy)'란 문장을 해독하는 능력을 말한다. 요즘 들어 ‘컬처 리터러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이는 곧 현대인들이 갖추어야할 문화를 이해하는 능력으로 환원시켜 이야기할 수 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교양인은 리터러시 능력을 잘 갖춘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교양인은 ‘컬처 리터러시'가 자유스러운 사람들이 될 것이다.
  사범대학은 중등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사범대학의 재학생들은 중등교사가 되기 위해 4년간 해당 전공교과 내용학 과목들과 이 지식들을 어떻게 교육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교과교육론 과목들을 이수하게 된다. 전공 학과에 관계없이 사범대 예비교사들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보다 ‘컬처 리터러시'일 것이다. 교사가 되어 교육 현장에 나가게 되면 청소년의 문화를 읽어야하고, 재직 학교와 교사들의 문화를 읽어야 할 것이며, 그 지역의 문화와 학부형의 문화를 읽어야 한다. 따라서 리터러시는 교과의 전공 실력을 쌓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컬처 리터러시 향상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의 대답을 우리는 라파이유 박사의 걸작 <컬처 코드>에서 찾을 수 있다. <컬처 코드>는 필자의 전공인 문화학을 대중들에게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한 책 중의 하나이다. 이 책 저자에 따르면 ‘컬처 코드'는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는 안경이라고 한다. 그것은 전 세계 모든 인류의 행동과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열쇠를 제공한다. 문화가 다르면 코드도 달라진다. 그럼으로써 코드는 쇼핑, 건강, 음식, 사랑, 직업, 정치, 교육 등 삶의 곳곳에서 우리가 사고하고 행동하는 데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문화적 코드로 인해 실제로 동일한 정보를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 책의 집필목적은 “독자들을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해방'은 특정한 현상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적으로 이해함으로써 다양한 요소들 간의 관계, 즉 구조를 꿰뚫어볼 수 있는 통찰력에서 얻어진다고 한다. 이 통찰력은 <경험 + 감정 = 각인>을 바탕으로 하며, 각인과 코드의 관계는 자물쇠와 비밀번호의 관계와 같다고 한다. 자물쇠는 올바른 숫자를 바른 순서로 맞춰야 열 수 있다. 광범위한 각인의 코드를 찾아내는 일에는 아주 깊은 의미가 있다. 코드를 찾아내면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 즉 “우리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지성의 전당 대학의 청년들에게 묻는다. 당신을 둘러싼 세계와 당신이 속한 사회에 대해 얼마나 알고계십니까? 그리고 예비교사 사범대생들에게 묻는다. 당신이 서게 될 학교의 문화와 학생들의 문화를 얼마나 알고계십니까. <컬처 코드>에서 이 물음에 대한 진지한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영순(사범대 사회교육과 교수)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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