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운동을 이끌어 온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이를 통해 여성운동 20년을 돌아보고 향후 나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사람은 모두 평등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여성연합은 사회 민주화, 여성들의 일할권리와 평등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전국에서 활동하는 21개 여성단체들이 1987년 2월 18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을 만들게 됐다.
  그동안 여성연합은 창립초기부터 독자적인 여성운동뿐만 아니라 사회민주화와 평화통일 등 다양한 주제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민간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서울, 평양, 동경에서 열린 ‘아시아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에서 1991년 남북 여성의 만남이 이뤄내기도 했다. 
  지난 20년 동안 여성연합은 여성폭력추방운동을 통해 성폭력특별법, 가정폭력방지법 등을 제정해 여성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운동을 통해 산전휴가 90일에 대한 비용 전액을 사회보험에서 지원하도록 하고, 유급 육아휴직제 도입으로 일과 생활의 양립 기반을 마련했다. 이 중 호주제 폐지는 남성중심적 호주승계조항과 부가입적 조항 폐지, 부성강제조항 완화, 가족관계등록부 도입을 통해 민주적이고 평등한 새로운 가족제도를 마련했다.
  95년 북경여성대회 이후 여성연합이 성평등을 위해 전개한 다양한 활동한 활동은 국제사회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2001년에는 UN으로부터 자문단체로 공식인정받아 세계 각국의 여성단체와 연대하면서 국제적으로도 그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가족 간의 불평등을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받았던 호주제는 97년 부모성 함께 쓰기 운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2005년 3월 호주제 폐지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제도적 개선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도 사회적 인식은 남성중심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해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여성연합이 풀어나갈 숙제로 남아있다.

김상우 기자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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