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200여명 수료
“생활과학교실은 이공계 위기의 근본적 해결책”

  “생활 속에는 무수히 많은 과학의 원리들이 숨어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아이들은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되고 이는 곧 과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나타납니다" 인천대학교 과학영재교육연구소에서 인천생활과학교실을 담당하고 있는 박인호 교수는 인터뷰에서 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과학을 통한 학습 예찬을 펼쳐놓았다.
  실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과학적 원리를 찾아 떠나는 탐방교실 등을 진행한 결과 지난 해 9월 시작한 인천 생활과학교실은 5대 광역시 중 가장 늦은 출발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총 1923명의 학생들이 참여할 만큼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다.
  현재 5개 구청의 10개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는 인천생활과학교실은 다음 달로 꼭 1주년과 함께 총 6번째 기수이자 2007년도 3번째 기수가 운영되고 있다.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생활과학교실을 운영하지 않는 동사무소와 구에서 생활과학교실 개소 요청이 들어오고 있으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곳에서는 참여 신청이 많아 분반 요청이 밀려든다.
  “사범대를 졸업해서인지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았죠. 그러던 차에 1998년에 과기부 과제로 인천과학영재교육연구소를 맡게 됐다. 그러다보니 ‘사이언스코리아' 운동의 하나로 진행되는 생활과학교실에까지 연이 닿아 그때 구축해 놓은 자료 등이 많은 도움이 되곤 한다"며, 지난 10년간 운영해 온 과학영재교육연구소와 생활과학교실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그 중 ‘사이언스 맵'의 경우 과학영재교육연구소에서 구축한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인터넷 상에서 지역 내 시설 속에 숨겨진 과학원리를 알기쉽게 설명함으로써 누구나 손쉽게 과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인천생활과학교실 프로그램 중 하나로 탐방프로그램이 있는 데, 이는 주로 지역 내 위치한 과학시설물(인천국제공항, 문학경기장 등)에서 과학원리 등을 찾고 이를 체험해봄으로써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는 효과를 불러온다.

  ▶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교육 필요

  박 교수는 인천생활과학교실이 “현재 인천시와 과학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운영이 되고 있지만, 아직까진 인천 전체를 포괄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생활과학교실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좋지만, 단기적인 교육이 아닌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현재는 많은 한계가 있다"며 좀 더 생활과학교실을 확대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생활과학교실의 양적 확대와 함께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다시말해 현재와 같이 1기를 마치면 끝이 아니라 단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생활과학교실과 같은 사업은 많은 돈을 들이지 않는 사업이기 때문에 좀 더 예산을 확보한다면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을 표명했다.

▶ 2009년까지 총 1000여개 생활과학교실 개소.

   생활과학교실은 2008년 700여 개소, 2009년까지 총 1000여 개의 생활과학교실을 만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박 교수가 말하는 양적 확대는 점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또한 박 교수는 “과학영재교육은 인재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예산이 많이 들지만, 생활과학교실의 경우 사회적으로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개선을 통해 과학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과학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영재교육과는 다른 사회전체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란 의견 또한 잊지 않았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이공계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생활과학교실과 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최근 과학교과서가 바뀌는 등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릴 때 갖게 되는 과학에 대한 흥미 유발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과학에 흥미를 붙였다고 해도 중학교 과정에 들어가면서부터 과학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문제에 대핸 그는 “외국의 경우 전반적인 생활 속에서 과학을 다루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분석적 측면에서 과학을 접하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에게는 과학이라는 과목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며 이공계 위기를 해결할 근본적인 방법으로 과학에 대한 전반적 인식개선과 과학문화저변의 확대와 더불어 공교육 과정에서의 과학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생활과학교실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다양한 학년들이 모여있다보니 하나하나 이해를 돕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서부터 6학년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한 교실에 모여있다보니, 수업이해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지요”라는 소감과 함께 “과학교실을 진행하다보면 학부모 분들이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 경우 집에 돌아가서도 부모님과 함께 실험에 관해 이야기하고 다시 실험을 진행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어 효과가 매우 크다"며 어느 새 인천 지역 과학문화저변 확대라는 박 교수의 목표가 하나씩 이뤄지고 있는 듯 보였다.
  생활과학교실과 함께 현재 시범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이언스119' 프로그램은 지역의 소외된 곳을 찾아 과학실험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실험기자재 부족 등으로 과학실험을 진행할 수 없는 곳에서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아직은 시범단계라 보완할 부분은 많다고 하지만, 좀 더 추이를 지켜본 뒤 과학문화재단에 건의해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아직은 인천생활과학교실이 시작단계이지만 학부모, 학생, 교육청, 지자체 등이 함께 참여해 보다 나은 생활과학교실을 만들어나갔으면 한다"며 “학부모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가정에서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교육청이 함께 함으로 인해 교육에 대한 그들의 노하우를 교육프로그램에 접목시킨다면 보다 나은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대 광역시 중 가장 늦은 출발을 보인 인천생활과학교실. 하지만 가장 늦은 출발과는 다르게 곳곳에서 많은 노하우가 보인다. 이는 박 교수가 맡았던 인천과학영재교육연구소에서의 경험이 크게 좌우했다는 점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