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가 인천에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인하대학교의 역사를 살펴보면 첫 장에서 이승만 전대통령이 미국의 MIT에 해당하는 공과대학을 한국에 세워 공업입국의 기치를 내거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설립기금 모금운동을 할 때 하와이 교포로부터 시작하였고 그 운동이 확산되어 국민들의 성금이 모여 인하대학교의 역사가 출발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하와이 교포 제1세대들이 고국을 떠나던 인천부두, 그들이 꿈에도 잊지 못하던 고국의 마지막 모습이 된 인천항이 있는 인천이 그 설립지가 된 것이다. 그래서 학교 이름에 인천의 “인"과 “하와이"의 “하"가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히 볼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천은 개항 이래 선진문물의 입구였다. 서양의 앞선 문화는 바로 인천 앞바다를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그러한 흐름은 인천 영종도에 공항이 생긴 지금까지도 이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찻길, 최초의 전보, 최초의 근대식 공원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근대물들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인천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을 본받아 근대 공업입국의 꿈을 인천에서 시작하려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지금도 우리 인하학원 한 귀퉁이에는 우리나라의 모든 측량의 시발점이 되는 “수준원점"이 서 있다.
  바로 여기가 인천, 아니 우리나라의 출발점인 셈이다. 지금은 우리 학교에서 바다가 좀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사실 1960년대 이후의 개발이 있기 전까지는 용현 마루에서 약 500여 미터만 가면 바다였다. 동양화학 건너편을 조금만 더 가면 바다였다. 지금은 땅으로 바뀌어 바다가 멀리 있지만 원래 우리 학교는 바다에 상당히 가까이 있던 학교였다. 아마 서양의 선진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다는 자세의 의미가 담아 바다 근처에 학교를 세운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제 우리 학교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더 이상 발전을 말한다면, “이제는 내실을 기할 때이다"라든가 “외적으로는 더 이상 늘어날 여지가 없으므로 내부에서 위로 올라가는 식의 건축 밖에는 없다"라는 그런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다. 원래 우리 학교의 의미가 담겨 있던 선두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바로 송도 이전이다. 인하대학교는 인천과 떼어 내려고 해도 나눌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반대로 인천도 인하대학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인하대학교의 발전은 바로 인천의 발전인 것이다. 인하대학교의 발전은 송도 캠퍼스의 확보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인천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서울 등 외지의 학교에는 송도를 엄청 큰 덩어리로 나누어주면서 우리 인하대학교에는 현재 우리가 있는 땅의 넓이와 비슷한 정도의 부지만 내놓겠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 정도로는 우리 학교의 발전이라 할 수 없으며 물론 발전에 맞는 이유도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다. 인천 시장은 인천의 발전을 제일과제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인천의 정신이 담겨있는 인하대학교의 송도 이전을 보다 적극적으로 생각하여야만 한다.
  인하대학교는 인천 발전의 출발점이요, 원동력이라 할 것이다. 인천 시장은 송도에서 인하대학교를 찾아야만 한다. 그것도 발전한 인하대학교를. 그렇다면 그에 걸맞은 땅을 제공하여야 한다. 다시 한번 촉구한다. 인천 시장은 인하대학교의 송도 이전 발전을 적극 추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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