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亥年 새해를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로운 각오로 새 계획을 세우고 새롭게 출발한 지 벌써 2개월이 지났다. 금년은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해라 새해 벽두부터 여론조사로 대통령후보에 대한 기사가 많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덕으로 대거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던 열린우리당 대부분 의원들은 이제 노무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길만이 살길이라는 식으로 급기야 집단 탈당하였다. 그만큼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는 바닥을 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집단 탈당을 한 23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에게 끌려다니다가 결국 자멸했다”, “새 배를 만들자”고 열변을 토했다. 그러나 당을 갈아타는 것이 새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당만 갈아탄 것이지 그 배에 탄 사람들은 옛사람 옛모습 그대로다.
 새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득권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즉, 개인의 욕심을 내려 놓음에서부터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그 자리에 서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과 명예욕, 오만과 독선, 그리고 공명심을 버릴 때 새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노무현 정부 4년 평가에서 새사람이 되기 위한 해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다음으로 옛사람의 모습을 벗어버려야 한다. 옛사람의 모습을 벗어버린다는 의미는 과거의 구태의연한 태도를 벗어버려야 하는 것이다. 요즘 한나라당 폭로전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법률특보를 지냈던 정인봉 변호사는 “이명박 전 시장의 부도덕성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연일 위협적인 발언을 해댔으나 그 내용은 결국 더 이상 검토할 것이 없다는 내용으로 맺음되어 국민을 우롱했다.
 또, 박사모(박근혜 팬클럽) 측에서는 “이명박 의혹 전파하라”, “대한민국 박사모 초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동원령을 발동한다”고 난리법석이다. 연일 계속되는 여론조사에서 박근혜보다 2배 이상 지지를 받고 있는(이명박 47.9%, 박근혜 20.0%) 이명박 후보 흠집내기에 혈안이다. 상대방 흡집내기의 구태의연한 태도에 이제 국민은 더 이상 놀아나지 않는다. 새사람이 된다는 것은 상대방을 짓밟고 올라서는 것이 아니다.
 그런가하면 제자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고려대 이필상 총장의 문제 역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 이 총장 측은 재신임 투표까지 가는 갈등 끝에 과반수의 신임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투표율 39.2%의 과반수의 의미는 누가 보더라도 납득되지 않는 문제이다. 이 투표가 오히려 화근이 되어 결국 총장직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아전인수(我田引水)식의 해석으로 새 총장이 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또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 비전은 클수록 좋지만 구체적이어야 한다. 물론, 비전이 크면 그만큼 부담감이 클 수도 있다. 그러나 비전이 있는 사람은 계획적이고 긍적적인 사람이다. 젊은이는 미래를 향한 비전을 품고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새로운 것으로 시작되는 3월이다. 새학기, 새학년, 신입생, 새로운 각오 등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된다.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더 이상 슬픔과 절망, 고뇌의 심연에 머물지 말고 푸른 비전의 꿈을 품고 날아오르자, 인하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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