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밤안개가 가득한 27일 새벽 2시, 대낮같이 밝은 조명이 쏟아지는 서울 마장동 먹자골목의 촬영현장은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었다. 컷 사인과 함께 만족스러워 하는 스텝들이 모두 녹화 스크린 앞에 모여 촬영된 영상을 보며 진지하게 토론을 나누기 시작한다.
　
OK 사인이 감독의 입에서 떨어지기 무섭게 조명 팀과 촬영 팀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촬영장비와 오픈세트의 대여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잠시도 숨 돌릴 사이가 없다.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단편영화 ‘핫코너’의 제작현장의 모습이다. 현재 실기석사 과정 2학기 재학 중인 임세호 감독에게 인터뷰를 부탁하니 “영화 제작은 중독과 같아서 한번 빠져들면 좀처럼 빠져 나올 수가 없어요” 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작품은 어떤 과정을 통해 준비된 것인가?

컨셉이 잡힌 후 그림 잘 그리는 후배를 붙잡아 스토리보드 작업을 했다. 항상 머릿속에 맴돌던 주제라서 개발단계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단편영화의 제작비 어느 정도이고 비용은 어떻게 마련하나?

제작비는 정말 천차만별이다. 로케이션 촬영이나 엑스트라, 소품 등이 많아지면 제작비용은 훨씬 늘어난다. 이번 영화는 야구를 주제로 한 영화인데 10회차 촬영일정에 약 1천2백만원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촬영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2회 차 촬영 때는 H구단의 연습구장을 빌렸는데 그 날 갑자기 비서실에서 연습을 나온다며 빨리 나가라고 해서, 일정의 절반도 못 찍고 허둥지둥 도망쳐 나왔다. 현장의 상황은 이렇게 유동적이다.

▲최근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영화제작과 관련된 직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최근 고학력자들과 감각적인 신세대들이 영화계에 진출하면서 한국의 영화가 많이 발전했다고 한다. 영화가 주는 매력을 진심으로 느낀다면 아낌없이 젊음을 투자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최세훈 명예기자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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