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문화부 기자들은 현장에서 직접 만든 ‘문화면’의 성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서울 주요일간지 문화부장 및 기자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그들이 바라본 자사 문화면의 성향을 들어보았다.

▲ 조선일보 한현우 대중음악 담당기자 = 본보 문화면을 두고 혹자는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데, 이는 무지의 소치라고 생각한다. 본보는 정치면과 상관없이 소재를 찾고, 기사를 쓴다. 헐뜯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명분이다. 또한 본보는 소개기사를 배제하고 철저히 기획기사로 가고 있다.

▲ 문화일보 이○○ 기자 = 우선, 주류에 편승한다는 지적은 본보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 본보는 문화면 위주로 시스템이 돌아가고, 2면을 할애해 심층기획기사를 작성한다. 대중적 소재라 하더라도 철학적인 분석을 하는 편이다.

▲ 경향신문 이무경 기자 = 일간지는 매일 마감시간에 쫓기기 마련이다. 보도자료에 의존하지는 않지만 공론화, 이슈화된 소재에 손길이 더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비주류 문화를 고민하고는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인천일보 이원구 기자 = 지역신문은 중앙지와 차별점이 많다. 지역문화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같은 대중문화라도 지역에서의 역할을 모색하는 쪽으로 나간다. 본보의 경우, 전시공연 기사 등의 정보성 기사를 줄이고, 현상분석적 기사로 전환하기 위해 레저·영화 등의 테마를 구성하고 있다.

▲ 한겨레신문 최재봉 문화생활부장= 문화부는 타 부서에 비해 기자의 역량이 중요시된다. 기자의 지식전반, 의식에 따라 문화기사는 많이 좌우된다. 본보는 홍보성 기사를 피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비교적 마이너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문화 채널 확대와 해체·전복·재구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 부산일보 김아영 기자 = 비주류, 주류 문화에 대한 고민은 대중성과 예술성 고민과 같다. 읽히지 않는 신문은 소용없지 않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은 쉽지 않다. 주로 전문문화예술인과 만나 정보를 습득한다. 하지만 지금의 구조는 차츰 바뀌어야 하고, 현재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세계일보 윤○○ 기자=요즘 사회는 비주얼적이고, 트렌드 성향이 강하다. 문화, 특히 대중문화는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대중문화에서 다양한 측면을 다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대중문화인과 접촉하거나 직접 경험해야 한다. 문화의 다양성이 떨어지지만, 독자들이 접하는 데 문제가 있지 않다고 본다.

홍준표 기자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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