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외부업체 대행’ 6개월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이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투표율 미달, 후보자 미등록으로 5년간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되자 지난해 학교측은 “총학생회를 외부업체에 위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총학생회가 건설되지 않아 대동제, 비룡제 등 학내 행사를 주체할 단위는 어려움을 거듭하던 끝에 내린 결정이다.

이에 ‘얼어라 등록금 주식회사’와 ‘RG 아워홈’이 경합을 벌인 끝에 ‘RG 아워홈’이 현재까지 총학생회 사업을 대행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얼마전 진행된 비룡제는 전문적인 기업이 학생회를 대행했기 때문에 준비 절차도 간소했고 학우들의 호응도 좋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평가 또한 적지 않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등록금 인상. 지난 2003년까지 만원 가량 됐던 학생회비가 3배인 3만원에 달했으며, 이번 학기 등록금은 17% 인상됐다. 학우들이 등록금 동결 투쟁을 진행하지 않자 학교측의 등록금 인상을 저지할 방법이 없었던 것.

또한 지난 2004년 투쟁으로 얻어낸 학생자치권도 무색해 졌다. 학내 행사에만 주력하는 외부 업체로는 학생들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통로 구실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학내 제도 개선은 물론, 학우들이 실질적으로 겪고 있는 복지문제를 표출할 수 있는 방법도, 이를 구제할 수 있는 가능성도 희박해 졌다.

이에 대해 우리학교 박진석 교수는 “외부 업체로 위탁하면서 대학문화는 세련된 맛은 생겼지만 행사가 획일화되고 대학생만의 참신성이 떨어진 것 같다”며, “무엇보다 학교와 사회를 보는 비판적인 의식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우리학교 한 학우는 “6개월한의 위탁업체 학생회 운영을 보면서 학생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통감했지만 자기 시간을 희생하면서까지 후보자로 나서는 사람이 없는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냐”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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