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대 학보에는 단대·과 학생회의 후보자 단일화에 대한 기사가 게재됐다. 이는 우리학교 역시 한두해 겪는 문제가 아니다. 후보자 미등록으로 선거가 무산돼 학생회가 건설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후보자가 한조라도 나서주길 고대하는 실정이다.

지난 18일(화) 문과대 학생회 선거를 필두로 우리학교도 본격적인 선거철에 돌입했다.

하지만 단대와 자치기구 중 경선으로 선거를 준비하는 단위는 경영대·공대 단 두곳 뿐이다. 단대 상황이 이런데 과선거야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렇듯 후보자 단일화는 학우들의 부족한 선거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다행인지 이런 상황속에서 선거시행세칙이 좀더 현실적으로 개정됐다. 후보자들의 등록 지원 자격이 완화돼 1학년 학우도 학생회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으며, 1∼2일 진행됐던 투표일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2∼3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세칙 개정이 학우없는 선거의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정작 투표해야 할 학우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대표자 선출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때문이다. 과학생회장이 누구인지, 단대 회장 후보가 무엇을 공약으로 내걸었는지, 권리를 행사하는 날이 언제인지도 관심밖의 일이다. 절반에도 못미치는 지지율로 당선된 대표자가 어떻게 정당성을 가질 수 있으며 또 그것을 비난할 수 있는 자격은 누구에게 주어지는가?

지난해 연장투표까지 진행해 가까스로 유효투표율을 넘겼던 총학생회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지금, 올해에는 과연 유효투표율 50%의 문턱을 넘길 수 있을지 우려가 든다.

강문용주 기자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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