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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직시하자많은 인천 시민들이 인하대를 지지하고 세계 명문 사학으로 발전하길 바래

 

 지난 주 목요일 ‘인하대 캠퍼스발전 추진위원회’가 출범식을 가졌다. 우리학교의 송도 이전에 따른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학교 관계자들은 송도 이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가는 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우선 인천시와의 합의가 관건인데 계속해서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있을 뿐 큰 진전을 보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학교의 송도 이전과 관련한 사안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지난 1996년에도 이와 관련해 사업이 추진됐으나 서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안타까운 점은 그때 상황과 지금 상황이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인천대와 연세대가 이전이 확정된 상태이고 서울에 위치한 타 대학들이 송도 이전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렇게 보자면 96년보다 현재 상황이 더욱 불리하다.
 우리학교 이름은 알다시피 인천과 하와이의 앞자를 따서 지어졌다. 하지만 오늘 날에는 IN(innovation) + HA(harmony)란 새 뜻만 강조되고 있을 뿐 더 이상 학교 이름에서 인천의 바다내음은 맡아보기 힘들어졌다.
 그 옛날 처음 우리학교의 이름을 지을 때 어떤 심오한 뜻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천이라는 이름의 앞 글자를 따서 학교 이름을 지을 때는 자랑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학교는 인천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지역적 ‘한계’로만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인천시가 인천지역에 거점을 둔 우리학교를 챙기기 보다는 서울지역 타 대학에 우선순위를 준 점에 대해 원망할 수는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인하 중장기 발전 계획의 ‘인하 VISION 2010’에 보면 ‘이미 고착화된 인천지역  거점 대학을 강조하면 할수록 불리’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은 항만과 항공 시설을 갖추고 있어 발전가능성이 높으며 동북아 물류통상 기지에 중요한 요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 동안 우리학교는 각 지역에서 ‘공부 좀 한다’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인천의 자랑이었고 그 만큼 많은 의무를 부여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천지역 시민단체의 평가에 의하면 우리학교는 지역과 화합하여 발전하는 모습에 있어서는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지금까지 지역을 전혀 등한시 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그런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 대학이란 단순한 기관이 아닌 ‘공공기관’이다. 지역에 봉사하고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며 함께 커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인천일보에서도 24일자 사설을 통해 밝혔듯이 많은 인천 시민들이 인하대를 지지하고 세계 명문 사학으로 발전하길 바라고 있다.
 등록금 투쟁은 어느덧 5월을 맞아 거의 종결 단계에 와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났다고 할 수가 없다. 학내에는 아직도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다. 특히나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공간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학교는 송도 이전을 강한 책임감을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구성원들이 더 이상은 콩나물 강의실과 점심시간이면 동대문 시장을 방불케 하는 후문가의 혼잡함을 방기하지 않을 지경까지 왔기 때문이다.
96년에는 유야무야 무산됐지만, 지금은 학내 구성원이 인천지역 입지에 대한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또 다시 무산된다면 학교는 책임을 지고 구성원들의 원망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임효진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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