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6일(목) 오전, 재정경제부는 돌연 스크린쿼터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영화계에서는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영화인들은 1인 시위, 농민들과 연계한 촛불 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각 시민 단체에서도 토론회 개최, 스크린쿼터제 바로 알기 운동 등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집단이기주의다”, “이제 우리 영화도 경쟁력 있으니 독립해야 한다” 등의 주장을 하며 스크린쿼터 축소에 찬성하는 입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인하대학신문에서는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에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1부 - 스크린쿼터 축소 들여다보기’, ‘2부 - 신자유주의와 문화는...’으로 연재 기획을 마련했으며, 이번 호에서는 1부 ‘스크린쿼터 축소 들여다보기’에 대해 다룬다.

한국 영화가 2년 전부터 국내 영화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영화 ‘왕의 남자’가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세계 3대 국제 영화제에서는 우리나라 영화배우나 감독이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얼마 전 제56회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영화배우 이영애씨 등 한국 영화인 3명이 심사위원으로 추천됐다.
이런 이유로 일부 네티즌과 정칟경제·문화계 인사들이 ‘한국 영화는 이제 경쟁력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경쟁력을 말할 때는 국제 경쟁력을 말해야 한다.”며 “국내 영화 시장 점유율이 세계 영화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연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영화 시장 안에서 한국 영화의 점유율은 50% 이상이지만, 세계 영화 시장에서는 1.5%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최영재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국장은 “영화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안정적인 시스템을 가져야 한다.”며 “영화에서 생겨난 수익이 제작비로 투자되는 비율이 높아야 안정적인 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 영화는 영화의 수익이 제작비로 투자되는 비율이 낮다.”며 “아직 산업화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영화의 수익이 투자된 제작비로 영화를 재생산 할 수 있는 나라는 20여 개국 정도이다.
최 사무국장은 “영화 킹콩 1편 제작비가 우리나라 영화 60∼70여 편의 제작비를 합친 것”이라며 미국 영화 자본과 한국 영화 자본의 규모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김현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정책실장은 “헐리웃 영화처럼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영화와 한국 영화를 비교할 때, 한국 영화가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스크린쿼터가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 스크린쿼터는 1차적인 보호 장캇라고 말했다.

주리아 기자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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