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실·사에서 하고 있는 구호 활동은 어떤 것인지?
8개의 쪽방을 월 14만원에 숙식제공과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하고 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쪽방은 1호점에 해당되며, 더 많은 쪽방을 확보해 범위를 늘려갈 계획이다. 재원을 확보해 집을 직접 짓고, 공급까지 하는 것이 목표다. 또, 문화 교실, 마술 교실 등 무료한 생활에 지친 노숙인에게 문화 체험과 함께 올 해 하반기에 준비할 야학을 통해 배움의 기회도 제공하고자 한다.
◇쉼터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쉼터는 정부의 계획으로 98년도에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시설이라 기존에 사용되던 이용시설에 끼워 맞추는 형식으로 생긴 것이다. 그래서 주거 목적에 맞는 시설을 갖추지 못해 노숙인들의 입·퇴소가 잦다.
또, 정원중심의 시설운영으로 부족한 공간에 많은 노숙인을 수용하다보니 과밀화 현상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노숙인들은 쉼터에서 조차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다. 노숙인의 쉼터 퇴소 이후의 재기를 위한 직업훈련이나 취업정보 같은 대책들도 미흡한 상태라, 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주거 목적에 맞는 쉼터의 기준을 마련하고, 정부에서는 충분한 예산을 지원해야 하며, 실무자에 대한 환경개선도 필요하다. 그리고 노숙인 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각각의 쉼터들은 전문화 영역을 갖출 필요가 있다.
◇노숙인 대책 마련을 위해 정부, 지방단체, 시민단체 각자가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각 부서들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여태까지 시기적절한 정책이 나오지 못한 것은 제대로 된 네트워크가 없어 긴밀한 협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서 간의 알력으로 ‘예산 따기 싸움'만 할 것이 아니라 각 부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협력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민간단체는 정책적 부분에서 정부·지방단체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과제를 던져 주고, 이에 대한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지지부진한 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숙인의 현실을 알릴 의무도 있다.

최미혜 기자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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