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먹은 연어 포케(페스코 식)

2021년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만 15~40세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MZ세대 식생활 트렌드를 조사했다. 그 결과, MZ세대 3명 중 1명은 필요에 따라 채식하는 ‘간헐적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개인의 신념, 건강 문제, 환경 보호 등 다양한 이유로 비건을 택한다. 최근 비거니즘은 ‘환경 보호’의 주류로 변화하는 추세다. 이에 트렌드를 따라가 보고자 비거니즘 중 채식을 중점으로 3일간 비건에 도전해 봤다.  

채식을 실천하기 전, 채식의 개념과 분류를 알아봤다. 채식은 식물성 음식을 주식으로 하는 생활양식을 뜻한다. 채식은 총 7단계로 △페스코 △락토 오보 등 섭취하는 종류와 등급에 따라 유형이 나뉜다. 통용되는 의미의 비건은 곡식, 채소, 과일, 견과, 씨앗류만을 섭취한다. 필자는 단계를 점차 높여 페스코, 락토, 비건 순으로 체험해 봤다. 페스코는 일반적인 고기류를 제외하고 해산물, 달걀, 유제품을 먹을 수 있다. 락토는 우유와 유제품을 먹을 수 있지만, 생선, 해물, 달걀은 먹지 않는다. 완전 채식주의인 비건은 동물로부터 나온 식품은 일절 거부하고 완전한 식물성 식품만 먹는다.

1일 차는 학교 정문에 위치한 포케 집에서 포케를 주문해 ‘페스코’식으로 먹었다. 평소엔 기본 재료인 오리고기로 먹지만 오늘만큼은 연어회로 변경해 참깨 간장 소스와 함께 먹어봤다. 처음엔 양을 보고 ‘배가 찰까?’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다양한 채소와 오독오독한 현미밥을 꼭꼭 씹어먹으니, 반도 안 먹어서 배가 부르기 시작했다. 워낙 풍부한 재료가 있어 다 먹을 때까지 질리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게 깔끔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가끔은 비건 식단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2일 차는 SNS에서 뜨고 있는 ‘오나오’(Overnight OatMeal)로 ‘락토’식을 실천해 봤다. 오트밀을 플레인 요거트, 약간의 두유, 꿀과 섞고 반나절 이상 숙성한 후, 각종 과일을 곁들여 먹는 레시피다. 필자는 집에 있던 냉동 망고, 오렌지도 활용했다. 간단한 재료와 방법이라 만드는 데에 2분도 걸리지 않았다. 밤새 불어난 오트밀은 포만감을 가져다줬고 새콤한 과일과 요거트로 인해 가볍고 건강한 에너지가 샘솟는다. 허둥지둥 바쁘게 나갈 준비를 해야 하는 아침에, 준비된 오나오를 빠르게 먹을 수 있어 편리하기도 했다. 체험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자주 먹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3일 차 ‘비건’식은 본교 비룡 플라자 지하에 위치한 샌드위치 가게를 통해 체험해 봤다. 레시피는 서울환경연합 블로그를 참고했다. 베지 샌드위치를 선택한 후 치즈를 제외하고 하티빵과 함께 원하는 야채를 고르면 된다. 소스는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스위트 어니언으로 선택했다. 고기 같은 육류가 들어가지 않은 샌드위치가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달콤한 소스가 있어 샐러드에 빵을 곁들여 먹는 느낌이었다. 야채가 가득한 덕에 속이 편안하고 혈관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었다.

‘채식이 잘 맞을까?’ 걱정이 앞섰던 처음과 달리 필자는 다양한 재료와 식감으로 재밌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건강, 맛, 식감 심지어 기분까지도 챙길 수 있는 채식의 장점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속이 더부룩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하루에 한 끼는 채식에 도전을 해보는 건 어떨까?

김지유 기자  jiyoo0504@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