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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학생을 위해 복무하라
박재형 편집국장

최근 한 학우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인하대학신문 비정기 보도에 나온 총학생회 출마 희망자의 기사를 보니 속상하다는 말이었다. 그 학우가 보기에 해당 출마 희망자는 학생을 위해 일할 정말 좋은 사람인데, 부정적인 보도가 나와서 속상하다는 이야기다. 학우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기에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짧게나마 몸담아 본 학생사회에서 ‘사람이 좋다’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다.

실제로 학생자치기구에 출마하기란 여러모로 쉽지 않다. 분명 선한 의도를 가지고 출마하였음에도,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실 속의 문제들은 선의와는 무관하게 진행되는 일이 대다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학생을 위해 일하려는 선의를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애초에 ‘선의’라는 말 자체가 모호하고 정치적으로 남용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지는 후보가 누구든 선의를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개별 사안에 대해서 후보가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다. 일이 발생했다면 다음 스텝을 어떻게 밟아야 할지, 촘촘히 전략을 설계하는 일이 필요하다. 선의만 가지고, 역량이 없다면 본교에 대내외적으로 얽혀있는 복잡한 문제에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스스로 실천적 행위와 그에 따른 결과를 증명해야 한다. 어떤 후보가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다면 그 결과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후보에 대한 특정 사안이 불거지면, 본지도 후보 검증의 역할을 해야 한다. 총학생회장의 역량은 본교 학우들의 이익과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일각에서는 무너져 가는 학생사회에서 출마자가 나오는 게 어디냐는 말도 나온다. 몇 없는 후보자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다면 도대체 누가 학생자치기구에서 일을 하겠냐는 의미다. 일견 동의하는 부분은 있지만 수용하긴 어렵다.

결국 보도되는 기준은 하나다. ‘우리 학생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인가.’

총학생회 후보자의 일을 짚어주는 것은 위 기준에 부합한다. 그러나 본지 기사도 그 의도와 무색하게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특정 기사가 가지는 정치적인 의미를 분명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럼에도 보도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물론 이러한 명분에도, 텍스트 너머에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건 썩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한편, 이번 선거가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기에 후보들을 더 세심하게 지켜보게 된다. 내년 본교는 개교 70주년을 맞이하고, 대의원직선제가 실시되는 등 학생사회 재건의 해가 될지 몰락의 해가 될지 판가름 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선거에서 학생사회는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학우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학생을 위해 일하려는 후보자들에게 다음 사항을 고려해 보기를 제언하고 싶다. 공허한 구호를 내걸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현할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한다면 절반의 성공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철학을 학생사회에 담고,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다면 그 이상의 성공은 없다고 본다. 2024년, 학생을 위해 일할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박재형 편집국장  qkrwogud0@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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