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인천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된다. 높은 등록금과 고물가에 교통비 인상이 더해져 대학생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교통비 인상, 어떻게?

지난 7월 5일, 인천시는 ‘공공요금 인상 관련 정부 정책 기조 반영과 고물가에 따른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교통비 인상안을 확정했다. 다음 달 7일 첫차부터 인천의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각각 250원, 150원씩 인상될 예정이다. 8년 만에 이뤄지는 요금 인상이다.

일반 버스 요금은 △간선형 1,250원에서 1,500원 △지선형 950원에서 1,200원 △좌석버스는 1,300원에서 1,550원 △영종행 1,650원에서 1,9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며 인천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직행 광역버스도 2,650원에서 3,000원으로 350원 인상된다. 지하철 역시 기존에는 1,250원이면 탈 수 있었지만, 이제는 1,400원을 내야 한다.

문과대 A 학우는 교통비 인상에 부담을 느낀다는 입장이다. A 학우는 “하루에 약 2,600원이 지출되기 때문에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꽤 큰 금액”이라며 “지금 교통비도 부담스러운데 더 올라가면 많이 궁핍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권민서(영문·1) 학우 역시 “정부와 운영업체 입장에서 경기 침체나 재정 적자를 막기 위해 인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서민의 입장에서는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올해 3월 인크루트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335명 중 68.3%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에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응답자 10명 중 약 7명이 부담스럽다고 답한 것이다. 또한 지난 4월 한차례 진행된 서울 교통비 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현재 물가 수준 대비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에 △너무 많이 올랐다(70.6%) △많이 오른 편이다(24.7%)고 95.3%의 응답자가 대중교통 요금 인상률과 그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따른 대학생의 경제적 부담이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뭄의 단비, 청년 혜택

이에 본지는 수도권 지역에서 청년들이 누릴 수 있는 교통비 혜택을 알아봤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만 19~24세 서울 청년에게 연간 10만 원의 교통비를 지원하는 ‘서울시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만 19~24세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 완화 및 이동권 보장을 위해 시행됐으며, 연간 최대 10만 원 한도의 교통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사용하던 교통카드는 그대로 쓰되 이후 탑승 명세에 따라 마일리지를 쌓고 환급받는다.

경기교통공사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3~23세 청소년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는 ‘경기도 청소년 교통비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교통공사는 경기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 빈도는 높지만,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소년들의 교통비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사업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상·하반기로 나눠 매년 1월, 7월 최대 6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인천 시민 역시 전국 각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알뜰교통카드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대중교통 이용 내역을 확인 후 마일리지로 변환해 일부 환급받는 정책이다. 인천시는 지난 7월부터 월 최대 6만 6,000원까지 적립할 수 있도록 마일리지 적립금 및 횟수를 상향하는 등 혜택을 강화했다. 또한 올해 3월부터 저소득층 적립 금액도 상향해 기존 500~900원이던 마일리지 적립액이 700~1,100원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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