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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안녕하세요 정기자입니다.

“기자 일 하다 보면 분명 많은 걸 배우실 겁니다.” 전 편집국장이 수습기자들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그만둘까봐 그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기자가 된 지금,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어느덧 수습기자의 딱지를 떼고 지난 1308호, 정기자로 임명받았다. 기자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단순히 발로 뛰는 취재를 경험해보고 싶어서였다. 입사 후 진행됐던 첫 보도안 회의는 아직도 머리에 뚜렷하게 남아있다. 필자가 가져왔던 첫 보도안은 환경이 주제였는데 무난하게 통과될 수 있으리라 짐작했다. 그 강한 확신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보기 좋게 산산조각 났다.

첫 보도안이 통과되지 못한 이유는 기성 언론과 다를 바가 없어서, 시의성이 뚜렷하지 않아서, 독자들의 관심을 얼마 끌지 못해서 등이었다. 반려 당한 이유를 들었을 땐 ‘오히려 기성 언론이 많이 다룬 만큼 중요한 사안이니까 더 실어줄 수 있는 거 아닌가?’하고 반발심이 치솟기도 했다. 그 반발심이 무색하게 다음, 그다음까지도 필자의 보도안은 한 번도 통과되지 못했다.

한 장뿐이었던 필자의 보도안과 달리 항상 세 장의 보도안을 작성해 오던 동기 기자가 있었다. 보통 부담이 적은 코너 기사를 수습기자가 맡던 관례에도 불구하고 보도기사를 작성하겠다는 그의 다짐과 자신감, 용기가 그저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와 반대로 취재하고 싶어 기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필자가 들고 온 보도안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복붙’으로 충분히 쓸 수 있는 양산형 기사라는 부끄러움, 생각의 깊이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좌절감이 또 한 번 필자를 무너뜨렸다. ‘난 아직 수습이니까 코너 써도 돼’라며 합리화했던 자신이 미워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좌절감과 어려움 속에서 필자는 왜 여전히 기사를 쓰고 있나. 부담 속에서도 필자의 기사가 지면에 실려 발행되는 그 설렘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몇 시간을 이동하고 직접 발로 뛰어 만난 인터뷰이의 진실된 목소리를 담아내고, 두 눈으로 확인했던 그 장면을 생생하게 스케치한 그 애정이 지면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땀방울을 흘리며 수많은 퇴고를 거쳐낸 기사로 독자들은 더욱더 구체적이고 좋은 정보를 얻는다. 또 취재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자는 그 마음은 필자가 다음 기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제 곧 70기 수습기자가 입사한다. 입사 당시의 굳건했던 다짐이 무너지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다. 필자에게도 앞서 경험했던 어려움과는 다른 형태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처음 겪어보는 과정이라 다소 걱정되고 버거울 수 있으나 그래도 그 과정을 즐기려 노력해 보자. 분명 첫 발행의 보람과 뿌듯함이 그대에게 또다시 펜을 잡게 하리라.

김지유 기자  jiyoo050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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