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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못난 선배가 되지 않으려면
박재형 편집국장

햇볕이 무던히도 내리쬐는 8월 중순, 인하대학신문은 인천 서구에 위치한 대인고등학교에서 미디어캠프를 진행했다. 3일에 걸쳐 진행된 미디어캠프는 15명 내외의 학생이 참여해 수업을 들었다. 이재원 전 편집국장이 △인하대학신문 소개 △저널리즘 개괄 및 팩트체크를 담당했고 필자가 △기사작성법 △언론관 및 신문윤리를 담당했다. 이후 토론 수업과 기사 작성 실습을 끝으로 미디어캠프는 마무리됐다.

강의를 진행하고 느낀 점은 가히 후생각고(後生角高)라, 뒤에 난 뿔이 우뚝하다는 의미로 후배나 제자가 선배나 스승보다 뛰어날 때 쓰이는 말이다. 학생들이 과제로 작성해 온 기사문은 감탄의 연속이었다. 논리정연하게 글을 이끌어 낸 학생, 현장취재를 바탕으로 생동감 있는 스케치를 담아낸 학생, 오피니언의 형태로 자신의 생각을 차분히 정리한 학생 등 저마다 특색이 다양했다. 수업에서 강조한 부분을 바탕으로 하여, 결과물을 가져오니 학생들이 그렇게 기특해 보일 수가 없었다. 열심히 참여한 학생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이후 학생들이 작성한 교육 만족도 평가지를 살펴보니, 주로 글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는 답변이 많았다. 또한 눈에 띄었던 것은 다름 아닌 ‘진로’였다. 자유기재란에 진로 탐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글도 눈에 많이 밟혔다. 당초 미디어캠프의 취지가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으니 그런 의미에서는 미디어캠프가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돌이켜보면 이번 기획은 인하대학신문 66기 기자이자 대인고를 졸업한 김종선 선배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김 선배가 모교와 인하대학신문이 협력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이미 주요 일간지에서 바쁘게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을 위해 힘써준 것이다. 이재원 전 편집국장은 임기가 끝났음에도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다. 선배들의 도움 없이 홀로 진행했다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을 거라 확신한다.

선배가 방황하는 후배에게 여러 길을 알려주는 일은 어둠 속 등불과 같다.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될 터. 이번 기회를 통해 필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명확히 알게 됐다. 편집국장이라는 직책에 기대기보다는 선배 기자들이 지금의 인하대학신문과 모교 후배들을 위해서 마음을 써 주듯, 후일 신문사에 들어오게 될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그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필자의 역할이다. 직책은 언제든 대체될 사람이 있는 것이니, 그에 욕심내어 못난 선배가 돼서는 안 될 일이다.

수업을 마무리하던 중 학생에게 한 가지 물음을 받았다. “선생님은 목표가 무엇인가요?” 순간 당황스러워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지금 다시 그 질문은 받는다면 다음 같이 말하겠다. 못난 선배가 되지 않겠다고. 학생들을 가르치러 갔다가 되려 무언가를 배우고 돌아온 느낌이다. 그들이 언젠가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이뤄나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은 들뜨기만 한다.

박재형 편집국장  qkrwogud0@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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