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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 자유를 향해 파닥파닥

시끄러운 대화로 가득 찬 횟집. “가장 신선하고 살 오른 생선으로 주세요!”라고 사람들이 활기찬 목소리로 요구한다. 이와 반대로 암울한 분위기를 내뿜는 장소가 있는데, 바로 횟집 수족관이다. 생선들은 언젠간 도마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숙명을 받아들인 채 차가운 수조 안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런 생선들 속 자유를 갈망하는 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파닥파닥’이다.

주인공 파닥파닥은 한 횟집의 수족관에서 눈을 뜬다. 그곳에선 올드넙치의 강압적인 질서 아래 생선들이 수동적으로 순종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바다를 향해 자유를 꿈꾸는 파닥파닥의 등장은 올드넙치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가 자유를 포기하고 쥐 죽은 채 살아가길 바랐던 올드넙치는 그를 따돌리고 괴롭힌다. 그런데도 파닥파닥은 굴하지 않고 자기 몸을 물 밖으로 튕겨 나가게 하는 등 힘껏 발버둥을 쳐 삶에 대한 자유를 꼭 되찾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홀로 자유를 바랐던 것에서 나아가  생선들에게 자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수족관에서 벗어나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 과정에서 다른 생선들도 수족관의 질서를 벗어나 바다로 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는다.

파닥파닥이 그토록 원했던 자유. 어쩌면 21세기 우리 사회에선 당연하게 여겨지곤 한다. 우리는 사회 현상에 대한 알 권리와 함께 정치권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유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당연함이 통용되지 않는 곳은 여전히 존재한다. 오늘날의 이란은 어쩌면 파닥파닥에 나오는 커다란 수족관과 다를 바 없다.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은 한 여성은 경찰에 체포된 이후 불명확한 이유로 죽음을 맞이했다. 이 사건에 분노한 이란 청년들은 거리로 나와 ‘자유’를 뜻하는 아자디를 외치며 시위를 펼쳤지만, 정부는 이 시위를 폭동이라 치부하고 시민들을 총격으로 진압했다. 그런데도 이란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해외까지 시위를 넓혀가며 자유를 주장한다.

지치지 않고 끝까지 자유를 위해 자신을 위험 속으로 내던지는 이들의 모습은 파닥파닥을 연상시킨다. 자신만의 정의를 꿋꿋하게 펼쳐나가는 모습에서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파닥파닥은 질서 속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것은 진정한 삶이 아님을 타인에게 일깨워 주고 가치관의 변화를 끌어내기도 한다. 이란 청년들이 기꺼이 저항에 몸을 내던지는 이유 역시 억압받는 삶이 무의미함은 이란 사회와 세계 곳곳에 알리기 위함도 있을 것이다. 이는 파닥파닥이 불러온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

당신이 생선이었다면 수족관 안에서 정해진 규율에 따라 죽은 듯이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유를 열망할 것인가? 이 영화를 보며 자유를 향한 파닥파닥의 뜨거운 의지와 마음을, 그리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자.

김지유 수습기자  jiyoo050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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