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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자유라는 역설
장서윤 기자

성역화된 자유를 자유라고 부를 수 있는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비방하고 편향된 사고를 강요하는 것까지 말이다. 사범대로 전입해 ‘예비 교사’라는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필자에게 자유의 의미는 무겁기만 하다. 또다른 자유를 위해 자유를 제한해야 하는 교사의 사명. 이 말은 자유가 가진 역설을 잘 보여준다.

헌법은 제7조 2항에서 교사의 정치적 중립을 제시한다. 그 때문에 교사를 비롯한 모든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자’여야 한다. 모순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교사의 당연한 책무다. 교사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은 정제된 형태로 학생들에게 표현될 필요가 있다. 주체적인 시민으로 성장할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자유를 명분으로 주입될 수 있는 교사의 가치관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에게 정해진 자유는 교단에 서기 전, 사범대 학생에게도 생각해 볼 만한 주제다.

반면 필자가 기자의 이름으로 경험한 자유는 다르다. 헌법 제21조 1항엔 언론의 자유가 명시돼 있다. 이는 필자가 몸담은 학보사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하는 교내 문제의 이면을 파헤칠 때, 기자의 자유는 권력의 개입으로부터 지켜져야 한다. 시민들의 알 권리, 표현할 권리가 더 활활 타오르기 위해 기자의 표현의 자유는 바싹 잘 말려진 땔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기자와 교사 사이 두 가지 삶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자유의 의미를 두고 혼란스러운 요즘이다. 제한해야 하는 자유와, 지켜내야 하는 자유. 나에게 주어진 자유를 향해 끊임없는 고민을 반복한다. 과연 각각의 위치가 요구하는 자유에 맞게 행동할 수 있을까? 자유를 잘못 해석해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가? 결국 돌고 돌아 다시 질문의 출발지에 도착한다. 필자에게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는 마치 쿠키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원하는 모양에 알맞은 틀으로 찍어낸 쿠키는 타인을 위한 마음을 담아 만들어진다. 모양에 맞게 다양한 쿠키를 찍어내듯이, 자유 또한 타자를 생각하며 상황에 맞춰내는 게 중요하다. 물론 완벽한 정답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단 하나 확실한 건 자유에 대한 책임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체적인 시민으로 성장할 학생이 편향된 가치관을 가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교사가 추구해야 할 표현의 자유다. 기자 또한 시민 주체가 올바른 자유를 표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위치에서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사실을 전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을 위해, 기자는 시민을 위해서 말이다.

두 직업에서 요구되는 자유는 누군가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그 수단이 본래의 목적을 잘 담을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무제한적인 자유는 없다. 나의 자유는 언제까지나 타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하에서, 공공선을 위하는 범위 내에서 보장돼야 한다.

결국 필자는 필자에게 주어진 이름들이 가진 영향력을 기억하며 유연하게 삶을 살아내야 한다. 교사인 나로부터 세상을 배울 학생들을 위해, 그리고 기자인 나로 인해 관점을 넓혀갈 우리 독자들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해낼 것이다. 주어진 자유의 사명들을 기억하며.

장서윤 기자  jangseoyun20@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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