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부터 3일간 이뤄질 학생자치기구 대표자 재선거를 통해 미래융합대학(이하 미융대)과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이하 소융대)이 정식 학생회 출범에 도전한다. 학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표자 선거인 만큼 그간 학생회 부재로 겪었던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실마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2월 이뤄진 신규자치단체 설립 총투표는 31.01%의 투표율로 선거 성립선에 도달하지 못해 개표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총투표 이후 의결된 회칙개정을 통해 자치기구 설립이 가능해졌다. 2023년 제1차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미·소융대 학생회 설립 안건이 통과됐고, 마침내 자치기구 설립에 성공했다.

미융대와 소융대 학생회, 어떻게 진행되나?

학생회 설립 가결 이후, 미융대는 신입생 OT 사업을 진행했다. 이는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행사였다. 이에 강민교(메카∙21) 前 학생회장 권한대행은 “진행하는 첫 대규모 행사였던 만큼 인준 과정에서 많은 안내를 받았고, 구성, 기획, 예산 등에서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많은 분의 도움 끝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제2차 대의원 정기총회를 통해 미융대 대의원회 설립이 가결돼 대의원회의 활동도 시작될 전망이다. 대의원회 신설에 따라 이젠 단과대 학생자치 내에서 인준이 가능해져 행정적 소모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4월 재선거에 미융대 학생회장으로 강민교 前 권한대행이 출마하며 미융대가 정식 학생회와 대의원회를 모두 갖춘 단과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와 달리 소융대는 단과대 단위 없이 전공(과) 학생회만 후보자가 출마했다. 때문에 소융대 학생회는 임시 학생회의 국장과 학과별 회장 중 1인이 직무대행을 맡아 운영될 전망이다. 이후 공개모집으로 권한대행을 모집해 공약이나 사업계획서 등의 평가를 통해서 임명될 예정이다.

학생회는 처음이라…

한편 선례가 없다는 점은 양 단과대의 발목을 잡는다. 이은지 미융대 상임의원은 “미융대 대의원회가 처음으로 시작되는 만큼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단과대에서 가지고 있는 선례도 없을뿐더러, 학칙 제정부터 감사, 학생 복지 연구 등 다양한 업무를 아무것도 없는 땅에 씨앗 심듯이 수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융대 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 후보자 역시 어려움을 토로했다. “선배가 없어 선례가 없는 게 가장 와닿았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할 때는 과대표 겸직이 가능했지만, 학과 정·부후보 출마 시에는 전공 급대표(과대표)를 겸직할 수 없다는 것, 서류 준비는 또 어떤 것들을 구비해야 하는지, 선거 공약과 일 처리는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등 길이 없는 검은 숲을 헤쳐 나간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토로했다.

해결 방안을 찾아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이 상임의원은 “(미융대 회칙 제정은) 총대의원회(이하 총대) 회칙연구국에서 도움을 주기로 했다”며 총대와의 협력을 예고했다.

소융대 역시 학생자치기구 정상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소융대는 대의원회를 신설해 소융대 회칙과 사업안을 가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전망이다. 대의원회가 신설되면 소융대 자치회칙 제정이 가능하기에 소융대 자치 기반 마련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융대 전공 학생회를 위한 멘토·멘티 시스템 도입을 논의하는 등 이 밖에도 많은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진 기자  12212895@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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