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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ZOOM IN] 텃밭을 가꾸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씨앗’
씨앗 부원들이 텃밭에서 감자를 캐고 있는 모습

동아리방이 모여있는 ‘나빌레관’ 앞 작물을 키우는 초록빛 텃밭이 보인다. 여기는 도시농업 동아리 ‘씨앗’만의 공간이다. 씨앗은 텃밭을 가꾸는 걸 넘어 도시농업이 가진 의미를 고민하며, 현재는 ‘학생식당 비건식 메뉴 추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옥상, 베란다 등 도시 속 일상적 공간에 텃밭을 가꾸는 활동을 말한다. 씨앗은 대학생들의 학기와 방학을 고려해 작물을 수확시기에 맞춰 심고 있다. 1학기에는 감자, 당근, 방울토마토를 심고, 2학기에는 배추와 무 같은 김장 작물을 기르는 등 계절에 맞춰 농사를 짓는다. 샐러드에 안성맞춤인 바질과 루꼴라도 키운다.

동아리 부원들은 일주일에 한두 번씩 모여 텃밭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는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직접 비료를 만들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계란 껍데기를 으깨서 만든 ‘난각 칼슘’은 식물의 성장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 이렇게 열심히 가꿔낸 작물, 씨앗만의 식자재가 된다. 시험이 끝난 뒤 수확해 맛있는 요리를 해 먹으며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홀가분하게 털어낸다. 부추전과 샐러드를 만들고 11월에는 김장사업도 진행한다.

씨앗의 도시농업 활동은 단순히 작물을 가꾸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매주 세미나를 열고 도시농업이 왜 필요한지 스스로 질문을 던진다. 그 결과 우리 사회가 처한 환경 문제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폭염과 가뭄, 홍수 등 이상기후가 점점 심각해져 더 이상 기후위기가 남의 일이 아님을 목격했다. 씨앗은 그 원인이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육식에 있다고 봤다.

그리고 문제의 해결책을 자신들과 가까운 ‘채소’에서 찾았다.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육식 위주의 식단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고, 채식 위주 식단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했다. 교내에서 캠페인과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채식 코너가 따로 없는 본교 학생식당에 비건식 메뉴를 추가할 것을 제안하기로 했다. 씨앗은 본교가 이를 계기로 기후위기 대응에 본격적으로 움직이기를 바라고 있다.

씨앗의 부원들은 서로를 별명으로 부른다. 씨앗 회장 ‘봄동’은 “일상에서 하기 어려운 텃밭 활동을 하고 수확한 작물로 함께 음식을 해 먹다 보니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단순한 도시농업에 그치는 것이 아닌, 활동과 동아리의 의미를 토론을 통해 찾아가는 것도 씨앗만의 매력이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초록 사회를 꿈꾸는 도시농업동아리, 씨앗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김종선 기자  jongseon05@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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