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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300호 특집, 인하대학신문을 묻다

1958'仁荷學報(인하학보)’를 시작으로 ‘인하공대신문’을 거쳐 ‘인하대학신문’까지. 65년간 꾸준히 달려온 결과 마침내 인하대학신문이 지령 1300호를 발행하게 됐습니다. 모두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본지는 1300호를 맞아 독자분들께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독자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인하대학신문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이재원 편집국장(앞쪽)과 최창영 前 편집국장(뒤쪽)
이기원 기자(앞쪽)와 독자 안현수 학우(뒤쪽)

지난 1년은 개혁을 위한 시간이었다. 2021년 3월 인하대학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처음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 본지 역시 수많은 대학언론들이 겪고 있는 ‘무관심’이란 위기 속에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전체 학우(144명) 중 인하대학신문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44%였다. 읽지 않은 이유로는 ‘인하대학신문의 존재를 몰라서(42%)’, ‘신문이 비치된 장소를 몰라서(31%)’, ‘온라인매체의 존재를 몰라서(19%)’ 등 인지도 부재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최우선 과제는 인지도를 높이는 것. 이를 위해 에브리타임에 ‘인하대학신문’ 게시판을 신설하고, SNS에 업로드되는 카드 뉴스와 보도 기사를 대폭 늘렸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과연 독자들에게 인하대학신문은 어떻게 변했을까?

본지는 10일 동안 설문조사(‘인하대학신문을 묻다’)를 진행해 다시 한번 인하대학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과 의견을 들었다. 설문조사에는 총 220명이 응답했으며, 설문 결과를 토대로 향후 인하대학신문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좌담회에는 △인하대학신문 독자 안현수 학우 △최창영 前 편집국장 △이재원 편집국장 △이기원 기자가 참여했다.

 

인지도는 올랐지만 여전히 영향력 부족

 

지난 설문조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특징은 기사를 읽어본 적이 있는 응답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응답자 중 약 78%가 본지 기사를 읽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56%가 기사를 읽어봤다고 답했던 과거 설문에 비해 약 22%p가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는 에브리타임 게시판 개설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인하대학신문을 처음 접한 경로와 주로 접하는 경로로 에브리타임을 고른 응답자들이 각각 약 47%, 약 52%로 가장 많았다.

 

 

인지도가 증가한 것에 비해 영향력은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인하대학교 관련 이슈를 접하는 주요 경로를 묻는 질문에 15.5%만이 ‘인하대학신문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에브리타임을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81.8%로 가장 많았고 ‘주변인과의 대화’ 그리고 ‘인하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이슈를 접한다는 응답자가 각각 24.1%, 23.6%를 차지했다. 즉, 독자들에게 본지가 정보를 얻는 주요 수단이 되지 못한 것이다.

 

Q. 현재 인하대학신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현수  – 개인적으로 대학 신문이라는 것의 범주를 하나의 대학에 한정 지어서 본다. (범주를) 대학교 하나로 두고 봤을 때 에브리타임 등 다양한 SNS가 있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그나마 객관적인 시선을 서술할 수 있는 매체, 그것을 인하대학신문이라고 본다.

이기원 – 지금 당장은 인하대학신문을 매번 정독하는 독자분들이 적을 수는 있다. 우리 신문을 접하지 못하신 분들이 많긴 하지만 학내 이슈들에 대해 전문적인 역할을 앞으로 수행해낸다면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과제, ‘필요성’ 증명 필요

 

또 다른 과제는 인하대학신문을 읽어보지 못한 응답자들 입에서 나왔다. ‘인하대학신문을 읽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27.1%였다. 과거 설문에서 같은 대답을 한 응답자 비율이 7%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결국 독자들에게 인하대학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해내야 하는 것이다.

인하대학신문을 읽지 않은 응답자들이 꼽은 인하대학신문의 주요 역할로는 △학내 정보 전달(72.9%)이 가장 많았고 △학내 구성원 의견 수렴(20.8%) △자치기구 및 학교본부 감시, 비판(6.3%)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질문에 ‘인하대학신문을 읽어본 응답자’들은 △학내 정보 전달(64.5%) △자치기구 및 학교본부 감시, 비판(26.7%) △학내 구성원 의견 수렴(4.1%) 순으로 답했다.

 

Q. 설문 결과 주로 인하대학신문을 통해 정보를 얻는 응답자의 비율이 적게 나왔고, 인하대학신문을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높게 나왔습니다. 이처럼 영향력 및 필요성 제고를 위한 방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창영 – 대학 신문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신문이) 한 달에 한 번씩 나오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정보가) 너무 느리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쇄매체가 갖고 있는 한계이기에 영향력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인하대학신문의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대학생 기자의 눈으로 본 사회 모습을 기록해 놓는 일 자체가 대학 신문의 존재 의의라고 생각한다. 영향력은 줄어도 그 중요성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안현수 – 대학신문은 넓은 범위를 포함하기보다는 대학교 내 사안의 본질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거기서 필요성을 보여줘야 한다. 예를 들어 감시 혹은 견제가 잘 되지 않는 집단에 대한 견제를 할 수 있는 곳이 대학 신문이라는 것을 보여주면 그 또한 영향력이 될 것 같다.

이기원 – 대학 신문에 대해서 학생들이 관심이 적은 이유는 아무래도 학생 사회에 대한 효능감이 많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일반재정지원대학 미선정 때처럼 언젠가는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안들이 생긴다. 그때 인하대학신문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를 내다보면 독자분들이 알아주시는 순간들이 올 것이고, 그때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면 영향력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초라한 ‘기획기사’ 성적표

그렇다면 독자들은 어떤 기사를 주로 읽을까? 응답자 대다수가 보도면(75%)이라고 말했고, 인물면(11%), 기획면(4.7%), 종합면(4.7%), 오피니언면(3.5%), 문화면(1.1%)면이 뒤따랐다.

 

 

여기서 기획기사를 읽는 독자가 적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기획기사는 1개에서 2개의 지면을 할애해 특정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소재 선정부터 취재 그리고 기사 작성까지 기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성적은 저조했다.

 

Q. 현재 인하대학신문 기획기사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기원 – 기사 호흡이 길기 때문에 독자들이 선뜻 읽기에 부담스럽다는 진입장벽이 있다. 진입 장벽에 비해 소재나 레이아웃이 흥미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안현수 – 방향성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좋은 기사가 될 수도 있고, 나쁜 기사가 될 수도 있다. 조회수를 생각했을 때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깊게 파고들면 좋은 기획기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독자를 신경 써도 되지만 (기자) 개인의 발전을 위해 쓴 기사 또한 좋은 기사고 기록에 남을 것이다.

최창영 – 학생의 시각으로 쓰는 게 대학 신문이 가진 장점이자 강점이다. 이러한 특징은 ‘많이 읽히는 글이 좋은 글’이라는 관점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시각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재미가 없겠지만 그것이 가치가 없다는 건 아니다. 기성 언론들은 거대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완성된 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충분히 가치 있고, 단 한 사람이라도 읽어준다면 그 글을 쓸 가치는 충분하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독자들은 대체로 인하대학신문의 디지털화를 원했다. 유튜브 영상(28.6%)과 SNS(80%)를 통해 인하대학신문을 이용하고 싶다는 비율이 종이신문을 원하는 응답자 비율(27.3%)을 앞섰다. 또한 이메일 뉴스레터(17.3%)로 기사 보기를 원한다는 응답자 역시 신문 우편 발송 서비스(3.6%)를 원하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Q. 많은 응답자분들이 콘텐츠에 대한 의견도 보내주셨습니다. 여러 의견 중에는 가볍고 흥미로운 주제를 보도해줬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지난 학기 인하대학신문 기사들의 주제와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 앞으로 어떻게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십니까?

 

안현수 – 콘텐츠에 대한 개선은 독자들의 의견 하나하나에 크게 흔들리지 말고 잘하는 걸 좀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다양한 소재들을 끌고 와서 쓰는 것도 좋지만 하나의 소재에도 다양한 관점이 있다. 그렇게 나아간다면 소재는 무한하게 늘어날 수 있고, 다방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콘텐츠를 창조한다기보단 기존 콘텐츠에 대해서 조금 더 깊고, 올바른 방향성으로 나아가는 것을 원한다.

이재원 – 많은 사람의 의견을 반영해서 논리성 있고 강력한 기사를 보내는 것이 우리 신문의 가치라고 생각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원하는데 우리가 어느 하나의 콘텐츠를 취사선택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모든 콘텐츠를 담을 수는 없기에 우리 신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든 정말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에 대해서 쓰든 고정된 콘셉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Q. 지난 학기 인하대학신문은 SNS를 통해 매주 카드뉴스 1개와 비정기 보도 기사(지면에 실리지 않는 보도 기사) 15개를 냈습니다. 카드뉴스의 빈도수와 비정기 보도 개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현수 – 우선 ‘인하대학신문이 낸 카드 뉴스다’라는 것에 대한 통일성이 없다. 차라리 디자인이라도 통합을 해줬으면 좋겠다. 개수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본다. 억지로 일주일에 한 개를 맞춰서 독자들이 관심 없는 것을 보도록 하기보다는 진짜 기사가 있을 때 그거를 확실하게 카드 뉴스로 제작하는 게 조회수 관점에서 좋고, 독자들의 관심도 얻을 것이다.

최창영 – 인스타그램이 언론 보도의 특성과 가장 맞지 않는 매체라고 생각한다. (SNS상에서는) 세 줄 이상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숫자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어떤 것을 뉴스로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재원 – 비정기 보도 기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기사를 많이 내야 한다는 뜻은 아니고, 기사의 질과 시의성 모두 신경 써야 한다. 월초 사건이 월말에 보도되는 (월간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인하대학신문이 보답하겠습니다

 

독자들이 평가하는 인하대학신문은 어떨까? 학내 언론의 필요성과 인하대학신문에 대한 신뢰도 그리고 역할 수행 정도를 물었다. 총 5점 만점 중 학내 언론사의 필요성은 평균 4.27점이 나왔다. 응답자 대부분이 학내 언론사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다.

인하대학신문의 역할 수행 정도는 평균 3.86점, 신뢰도는 평균 3.87점이었다.

 

Q. 역할 수행 정도와 신뢰도를 조사해본 결과 5점 만점 중 역할 수행 정도는 평균 3.86점, 신뢰도는 평균 3.87점이 나왔습니다. 인하대학신문이 받은 점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창영 – 지금까지 크게 논쟁적인 내용을 다루지 않아서 이 점수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입장이 갈리는 사안에 대해서 쓴다면 만족도가 극명하게 갈릴텐데, 그렇다고 해서 그 기사가 못 쓴 기사는 아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이렇게 4점에 수렴하는 점수는 어느정도 잘하고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너무 피상적으로 다룬 기사들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점수에 연연할 필요는 없고, 제일 잘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이재원 –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4점 이상의 점수가 나왔는데, 역할 수행과 신뢰도는 그보다는 조금 낮은 점수가 나왔다. 이는 독자들이 느끼는 필요성에 비해 역할 수행 정도나 효율성이 조금 부족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독자들이 현재 인하대학신문이 가고 있는 방향성에 동의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걸 위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기원 – 독자들의 평가를 목표로 설정한다면 3점을 주신 독자분들을 공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인하대학신문이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사건에 대해서 정확하게 보도한다면 독자분들도 알아 주실 것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위해 힘써왔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었습니다. 1300호를 맞이한 지금 눈 앞에 놓인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며 또다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설문과 좌담회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보내주신 의견들을 토대로 독자분들께 한발짝 더 다가가고 발전하는 인하대학신문이 되겠습니다.

인하대학신문  inha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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