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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질문의 늪

학보사를 하면서 지금까지 보도, 기획, 코너를 포함해 작성한 기사는 총 24개다. 이 모든 기사를 작성하면서 느낀 한 가지가 있다. 어떤 기사든 맥락을 관통하는 논점이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보도와 기획 기사에서는 더욱 그렇다.

논점을 부각시키는 데 유용하고 필수적인 언어는 취재원의 답변이다. 기자는 질문을 통해 논점에 부합하는 취재원의 대답을 끌어내야 한다. 그만큼 기자의 질문 능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질문은 궁금증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우습게도 기자가 되기 전 나는 평소 호기심, 궁금증과 완전히 담쌓고 살아왔다. 그러니 기사 작성 시 요구되는 질문 능력에 매번 허덕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질문하려면 취재원에게 전화나 문자 등의 연락을 취해야 하는데 소위 은둔 생활을 즐겼던 터라 낯선 이에게 말 거는 것도 고역이었다. 하지만 기사를 위해 감수해야만 하는 고통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답변을 토대로 기사를 쓰기 시작하면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제야 궁금증이 폭발하고 만다. ‘왜 이렇게 되는 거지?’, ’다른 방법은 없나?’ 질문할 때까지만 해도 죽어있던 뇌세포들이 갑자기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다.

이제껏 취재원과의 질의응답이 가장 많았던 기사는 ‘춘천 봉사활동 희생자 10주기 맞아 장학금 신설 예정’이다. 이 보도의 시발점은 춘천 봉사활동 희생자 10주기 추모식에서 언급된 한마디였다. 장학금과 관련된 모든 정보는 학교 관계자를 통해 들을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질문이 필요했다. 만반의 준비 끝에 마친 인터뷰. 하지만 기사 작성을 할 때 궁금증이 부풀어 올랐고, 이해 가지 않은 답변이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완성한 기사는 당연히 허점 투성이었다. 동료 기자들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피드백을 남겼다. 논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질문으로 쓴 기사였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교 관계자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질문했다. 일주일간 10번 정도 통화하며  궁금증을 없앴다. 질문에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필자의 발버둥이었다.

이 기사를 무사히 보도하면서 느낀 점은 기사에 떠오르는 물음표를 제거하는 방법은 오직 질문하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논점 파악이 안 되는 질문을 던진다면 기사의 내용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진다. 그런 기사는 정보 전달은커녕 혼란만 초래한다.

신문사에 발 담근 지 일 년 가까이 돼가는 지금도 기사를 보도할 때마다 질문의 늪에 빠져 허우적댄다. 어떤 질문을 해야 논점이 드러나는 유익한 기사를 작성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이런 고민이 헛되지 않게 나는 오늘도 좋은 질문을 던지러 떠난다.

신지수 기자  jagun033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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