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인물
[인터뷰] 우리가 인하다! 새로운 시작을 알린 총동창회
인터뷰 중인 제31대 신한용(상업교육·81) 총동창회장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가는 아름다운 동행” 제31대 총동창회 표어다. 19만 동문들과 함께 걸어가겠다는 마인드로 새로운 총동창회를 만들고 있는 제31대 총동창회. 최근 총동창회는 인천대 동창회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인천과 대학의 미래를 위한 역할과 활동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올해 취임한 신한용 제31대 총동창회장이 있다. 동창회 최초 인문사회계열 회장인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제31대 총동창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취임하기 전에 총동창회에서 2년간 수석 부회장을 했어요. 총동창회를 미리 경험해보는 그런 제도예요. 그 기간 동안 동창회에 관해 공부를 좀 하라는 거죠. 그런데 2년 전부터 팬데믹이 와서 꼼짝을 못했습니다. 원래 1년간 행사를 3~4개 하는데 2년 동안 딱 하나만 했으니까요. 집행부 회의하는 것조차도 어려웠어요. 그러다 보니 서로 의견 나누는 게 쉽지 않았죠. 취임하는 날은 가까워지는데 오히려 날짜가 안 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까지도 했어요.

그래도 우리 인하대 동창의 역사가 63년을 넘어가고 있고 학교 개교가 곧 70주년이라는 자긍심이 있었습니다. 또 제가 인문사회계열 출신 첫 번째 회장입니다. 그래서 여태까지의 패턴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자양분을 심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지만 그에 맞춰 역할도 활동도 변화하는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취임하게 됐어요.

 

Q 본교 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후원하거나 도움을 주실 건지 궁금합니다.

굉장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많은 예산을 들이고 있는 게 장학금 사업이에요. 현재는 여러 사람이 함께 위원회를 열어서 한 명 한 명 심사해 장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그런데 저는 방법을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개인이 받는 장학금도 좋지만, 구성원 전체가 장학금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예를 들면 학과나 기관, 단위 등이 구성하는 사업에 총동창회가 비용을 주는 방식을 고려해 보는 중이에요. 또 강의실 개선이나 시설 투자 등도 동창회 차원에서 지원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이런 식으로 지원하면 학생들 사이에서 동창회 인지도도 쌓이고 후진 양성도 되고 좋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 자세하게 논의된 내용은 아니지만, 장학금 명목을 바꿔서 모두가 기쁠 수 있는 방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Q 동창회에 대한 재학생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돌파구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작년 2학기에 강의할 때, 제가 다음 해에 동창회장이 된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면서 졸업하고 동창회 가입하면 친하게 지내자고 말했죠. 근데 학생들이 크게 관심을 안 갖더라고요. 대학 동창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동창회도 비활성화됐잖아요. 요즘은 삼삼오오 모여서 하는 게 많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동창들이 많이 모이지도 않고. 시대가 변한 것 같기도 해요. 옛날에는 다 같이 버스 타고 옆 동네 포도밭에서 포도도 따 먹고, 막걸리도 한잔하고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 같지 않아요. 이전 동창회의 상황하고도 지금은 많이 달라요.

그래서 여럿이서 모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려고 많이 노력해요. 스스로 동창회가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제 발로 찾아올 수 있게끔 하는 유인책을 만드는 거죠. 이제는 미디어를 통해서 직접 만나지 않고도 몇십, 몇만 명이 모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직접 모이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개발하는 중입니다. 네이버 ‘밴드’와 같은데, 그 안에서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어요. 단순히 모이는 거에 그치지 않고, 동문들끼리 사업에 도움을 준다든가 얻고 싶은 정보를 얻는다든가 그런 공간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어느 동창회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것이라, 내부에서도 분분했어요. 그런데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다고 해서 전전긍긍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비용도 들고 나름대로의 기자재도 들어가지만 감수하고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Q 동창회장으로서 느끼는 본교의 문제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때만 해도 인하대 가면 취직이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당연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재단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생, 교수, 동창회 구성원 개개인의 모든 역할이 필요하지만 작년 대학기본역랑진단 미선정과 같은 큰 문제를 전화위복 삼아서 재단이 바뀌어야 해요. 적극적으로 취업도 시키고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짜고. 재단이 제일 선행해서 움직이면 당연히 나머지는 달라질 거예요.

 

Q 총동창회, 교수회, 학생회 등 학교를 구성하는 여러 주체와 교류 계획이 있나요?

작년 교육부 사태가 벌어졌을 때 학생 목소리 따로, 교수회 목소리 따로, 직원 노조 따로, 다 따로따로 의견을 냈잖아요. 동창회는 나름대로 최고 어른이니까 개개인의 단편적인 면만 보지 말고, 전체적인 입장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죠. 상황도 상황이니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다음에는 어떤 걸 준비해야 할까를 파악하는 게 필요했어요. 그래서 교수회부터 학생회, 노조, 시민단체 등 모두 모여서 13명이 총동창회 사무실에서 두 시간 정도 토론을 진행했어요. 아주 나이스한 결과는 없었지만 모여서 이야기 나눈 게 처음이었다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분기 모임을 가져서 학내 문제 등 우리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관심사에 관해서 토론하고 미리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직접 만들어 보려고 해요.

 

Q 대학기본역량진단 사태로 교육부 세종청사에서 1인 시위를 하셨는데, 당시 심정을 듣고 싶습니다.

갑자기 닥친 일이었잖아요. 이럴 수가 있을까, 이럴 리가 없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저 나름대로 1인 시위를 하긴 했었어요. 또 마침 그날, 학생들이 세종 청사에서 시위하는 첫날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기자재 설치하고 시위하는 모습 봤을 때 울컥했어요.

미선정이라는 결과는 우리가 지금 위치에 너무 안주하고 안일해서 나온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은 다시 그 사태를 잊어버렸잖아요. 그런 면이 현실적으로 안타까운 것 같아요.

 

Q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위에 귀속 지위와 성취 지위가 있잖아요.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성취한 게 뭐가 있냐고 물어보고 싶어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학교, 인하대학이 있어요. 물론 중고등학교도 있겠지만 인하대학이라는 타이틀이 본인이 따낸 첫 번째 성취일 거예요. 인하대학이라는 성취가 인생 첫 번째 성취로서 나쁠 게 없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긴 세월을 지낸 제 경험을 미뤄봐도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이 첫 번째 성취 지위에 아쉬움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꽤 있는 것 같더라고요. 충분히 만족하는 결과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에. 그렇다 하더라도 두 번째, 세 번째 스텝을 준비하면 돼요. 성취 지위는 충분히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으니까요. 분명히 열심히 노력하고, 지금 느끼는 아쉬움을 채우면 2차, 3차에서 만회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음지에 있다고 해서 영원히 음지가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높은 곳에 있다고 해서 영원히 그 자리에 있지 않잖아요. 아쉬움에 박혀있지 말고, 만족하지 말고, 가지 않은 길을 가는 대담함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신지수 기자  jagun0331@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지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