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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대면 수업, 처음 뵙겠습니다
장민서 기자

 

“2년간의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순환 출석이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강의 질 하락을 최소화하고자 내린 결정입니다.”

필자가 며칠 전 받은 메일이다. 2022년 1학기 개강을 준비하면서, 교수자들이 수업방식과 관련한 안내 사항을 전달한 모양이다. 교육부가 이달 7일 발표한 ‘대학 학사 운영방안’에 따라 본교도 1학기 대면·비대면 혼합 운영 방식을 결정했다. 실습 수업 및 40명 이하의 수업 등의 경우 대면 수업이 가능해졌다.

올해 22학번 신입생이 들어오게 되면서 이제는 정상적인 대학 생활을 경험한 학생보다 ‘코로나 학번’, ‘미개봉 중고’라는 슬픈 별명으로 불리는 학우들이 더 많아졌다.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진 학우들에게 ‘대면’이라는 큰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선배 학번들은 이 글을 보고 ‘대면이 뭐라고 큰 과제일 것 까지야’ 하며 코웃음 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앞서 교수자가 직접 언급할 만큼, 대면 수업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에겐 다소 번거롭고, 낯선 것이 돼 버렸다.

‘연강이면 다음 수업은 어쩔 수 없이 지각인가요’ ‘수업 시간에 아이패드(전자기기) 사용 가능한가요’ ‘수업 시간에 노트북 키보드 소리 내면 방해되는 행동인가요’ ‘2학년인데 강의실 위치를 하나도 몰라요 어떡하죠’

대면 수업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근 며칠간 본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계속해서 관련 질문들이 올라오고 있다. 질문만 보면 예비 중1 딱지를 달고 있는, 본격적인 학교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어린 아이 같다.

하지만 우습게도, 어느덧 대학 생활 1년 차가 된 필자도 이 질문들에 명쾌하게 답을 할 수 없었다. 대학생들에게 부담이자 낯선 것이 돼 버린 대면 수업. 혹자는 이를 대면 수업 과도기 상태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 과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지난달 말, 몇몇 단과대학이 대면 학기를 앞두고 신입생들을 위한 ‘온라인 새로배움터’를 열었다. 비록 온라인이었지만, 신입생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다. 새로배움터를 주최했던 21학번 지인은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새로 알게 된 사실이 너무 많다며 주최자이긴 했지만 신입생의 입장에서 새로이 배우면서 준비했다고 전했다. “고학번 선배님이 계셔서 너무 많은 도움이 됐다”며 고학번들이 오래오래 있어 주면 좋겠다는 염원을 남기기도 했다.

새 학교에 입학하는 일, 취업 후 첫 출근을 하는 일,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세상에 발을 내딛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다. 코로나가 종식되든 아니든, 대면 수업은 결국 오게 될 것 아닌가. 언젠가 만나게 될 대면 수업을 위해, 한 발 한 발 천천히 내딛다 보면 대면 수업에 어느새 익숙해진 당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정상적인 대학 생활을 경험해 본, 몇 없는 고학번 선배들에게 힘들게 정보를 얻고, 건너 건너 지인들에게 부탁까지 하며 느리지만 어떻게든 새로운 시기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모두에게 어렵고 낯선 대면의 시기. 느릴 수도, 삐걱댈 수도 있는 시기를 모두가 잘 이겨내길 바라며, 이만 대면 수업 준비를 하러 가야겠다.

 

장민서 기자  judy73jh@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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