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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프레스 5주년 기획] 인하프레스 통합 5주년, 한자리에 모인 언론3사
  • 김기현 기자, 박지혜 기자
  • 승인 2021.10.04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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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범수 편집국장(국자), 박예진 편성국장(방송국), 안찬현 편집국장(영자)

인경호 옆 미로 같은 건물 비룡플라자에는 본교 학생들은 물론 여러 독자 및 청자에게 소식을 전달하는 3개의 언론사가 있다. 바로 방송국 ‘IBS’, 영자신문 ‘The Inha Times’, 국자신문 ‘인하대학신문’이다.

2016년, 이 언론3사가 ‘인하프레스’라는 이름으로 웹사이트를 통합하고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통합 당시 인하대학신문사 편집국장에 따르면 당시 학교 본부에서 언론사 통합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학교 재정 상황으로 인해 언론사 예산을 줄이고 교지를 국자신문에 통합하는 등 교내 언론사를 축소하고자 했던 것이다. 또 각자 활동하는 언론3사 화합의 장을 조성해보자는 의견도 나오면서, 이를 계기로 ‘인하프레스’라는 통합된 웹사이트가 개설됐다.

우리는 인하프레스 5주년이라는 특별한 해를 기념해보고자 세 언론사 국장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각 언론사의 이야기부터 국장의 이야기, 그리고 ‘인하프레스’ 이야기까지. 세 국장이 풀어내는 간담회에선 어떤 얘기가 오고 갔을까?

방송국의 박예진 편성국장(철학·3), 영자신문의 안찬현 편집국장(전기·3) 그리고 국자신문의 김범수 편집국장(정외·2)과 함께 얘기를 나눠봤다.

언론3사 이야기

조금은 어색한 분위가 흘렀다. 국장들이 직접 대면하는 자리는 처음이었다. 간담회의 시작은 각 언론사에 관련한 내용이었다. 자신들의 존재 의의를 묻는 질문에 영자 안 국장은 “외국인 유학생이나 국제학부 외국인 학생들에게 알기 힘든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주로 하고 있다”며 이것이 영자신문사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방송국 박 국장은 “학우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기획 및 송출하는, 그리고 언어·음성·영상 모두를 활용하는 언론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국자 김 국장은 ‘학교와 학생 사회를 감시하는 역할’과 ‘역사를 기록하는 역할’ 두 가지가 국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이자 의의라고 답했다.

기사와 방송 아이템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3사는 발행 및 송출 과정에 포함되는 회의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내 ‘쓸 아이템이 없다’는 고충을 토로하는 장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으로 학교생활을 할 때보다 취재 아이템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 국장은 “영화나 여행 같은 소재는 너무 흔하다”며 “시간이 갈수록 이미 했던 소재들이 많아 제한이 크다”고 말했다. 획기적인 주제를 떠올리는 것 또한 어렵다는 의견이었다. 김 국장과 안 국장도 이에 공감했다.

국장들의 이야기

안 국장은 제대 후 의미 있는 일을 찾다가 영자신문사에 들어오게 됐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한국어보다 영어로 기사를 쓰면 잘 못써도 티가 덜 나지 않을까 해서…”라는 농담도 곁들였다. 박 국장은 중학생 때 꿈이 기자였다는 얘기와 함께, 마침 먼저 방송국 활동을 하고 있던 친구가 있어 방송국에 입사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국장의 경우 고등학생 시절 가졌던 기자의 꿈과 신문부 활동이 학보사 입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국장 자리에 오르게 됐는지 묻자 ‘자의 반, 타의 반’이었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나왔다. 각자의 언론사에 애정을 갖고 국장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주변의 영향 또한 무시하지 못했다. 인원수가 적어 ‘내가 국장을 맡겠구나’ 라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었다는 얘기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신문사(방송국) 생활하다 보면 누가 국장 할지, 부국장 할지가 보이거든요”

다음으로는 국장의 이상향에 대해 얘기했다. 박 국장은 “엄격할 땐 엄하고 친할 땐 친한, 중간을 유지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고 답했다. 김 국장의 경우 구성원들의 니즈를 말하지 않아도 파악할 수 있는, 소위 ‘알잘딱(알아서 잘 딱)’ 할 수 있는 사무실을 만드는 국장이라 했다. 이어 안 국장은 “쓰고 싶은 걸 쓰게 해주는 것”이라며 ‘이런 기사는 쓰면 안 돼’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전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박 국장의 “별거 아닌데 그냥 국장이라 하면 멋있어 보인다”는 대답은 모두의 웃음을 터뜨렸다. 김 국장은 국장이 되고 처음 발행한 신문에 찍힌 ‘편집국장 김범수’를 본 순간을, 안 국장은 잡지 후면 ‘Editor’s Words’를 적는 매 순간을 꼽았다.

힘든 순간으로는 하나같이 ‘조율’을 얘기했다. 국장의 자리는 더이상 기자나 PD가 아닌 ‘운영자’의 자리였다.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던 기자(국원) 시절과 운영자인 국장의 역할 사이의 간극은 컸다. 부서 사이를 조율하는 것과 개인의 능력에 따라 업무를 배치하는 것, 그리고 편집 및 보도 방식과 심지어 개개인의 갈등을 조율하는 것까지, 기자(국원) 시절에는 경험해본 적도, 해결해본 적도 없는 일이었다.

한 언론사의 책임자라는 부담감도 공통점이었다.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인 만큼 두려움도 크다며, 김 국장은 “모든 기사의 책임이 국장에게 있다는 점에서 첫 발행 당시에 많이 떨렸다”고 말했다. 이에 안 국장은 “원고료나 발행 비용 등 재정관리에서도 실수할까 봐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인하프레스 이야기

세 국장은 ‘인하프레스’에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국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독자적으로 일을 하고, 공청회처럼 모여야 할 때는 함께 하는 게 시스템 구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따로 아쉬운 점은 없다고 했다. 안 국장 역시 “영자가 독자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하면 사람들이 안 볼 것 같다. 오히려 국자신문을 읽으시던 분이 가끔 영자 기사를 읽는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국장 또한 영자신문을 보러 와서 방송국 기획 영상 하나를 볼 수도 있고, 영자신문을 보러 와서 국자신문 한 줄이라도 더 읽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사이트를 관리하면서 이용·관리 방법을 제대로 모른다는 점을 꼽았다.

3사 연합 콘텐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안 국장은 “속보 같은 부분에서 취재력이 약하다 보니 만약 국자에서 기사 작성을 하고 영자가 영어로 번역해서 학생들에게 알릴 수 있다면 더 많은 내용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말했다. 김 국장은 1292호의 ‘미추홀구 ‘청년창업 특화거리’의 현주소’ 기사를 예시로 들며 연합 콘텐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방석집을 청년 창업 가게로 바꾸는 사업을 다룬 이 기사는 기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현황과 문제점을 취재한 기획 기사다. “(기사는) 활자이고, 2면으로 쓰이다 보니 글이 매우 길다. 그러다 보니 잘 안 읽히는데, 이런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영상 매체가 (국자에) 없다”며 “또 가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알려야 하는 정보도 많이 보도된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방송국과 영자가) 같이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각 언론사 간 소통과 교류의 부재에 대한 개선 방향을 의논하는 시간도 가졌다. 언론사가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는 의견에 ‘연합 LT’와 ‘체육대회’와 같이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왔다. 또한 연합 콘텐츠가 가장 효과적인 소통 방법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국자, 영자의 기자와 방송국의 PD가 모여 콘텐츠를 구성하면 서로 간의 교류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한 학교에서 활동하는 언론 단체인 만큼 함께 만나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말에 다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무리 지으며

앞으로 세 언론사는 어떤 운영 방향을 가지고 활동할까? 김 국장은 “신문을 조금 더 가볍게, 어렵지 않게 하는 것이 제 목표다. 사람들이 대학신문의 존재를 지면이 발행되는 때에만 아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있을 때마다 꾸준히 인식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어 박 국장은 다채로운 콘텐츠와 다양한 보도 기사로 사람들에게 인하인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분량을 줄이더라도 발행주기를 짧게 바꿔보겠다는 안 국장의 다짐을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세 국장이 독자, 시청자에게 전하는 한 마디다.

“항상 학우분들 편에 서서 여러분의 소리를 왜곡 없이 공정하고 바르게 전달하려 노력하는 인하대학교 방송국 IBS가 되겠습니다. 매주 다채로운 교양 프로그램과 구독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영자니까 짧게 영어로 하겠습니다. Please, Read Us.”

“인하대학신문 슬로건인 ‘적절한 사실이란 존재하지 않도록’, 저희가 이 가치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독자 여러분께서 대학신문을 감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거리두기만 아니면 같이 밥 한 끼 먹는 건데…’ 집합금지로 인해 아쉽게도 일찍 끝나게 된 간담회였다. 간담회는 끝났지만, 세 언론사의 모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인하프레스’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끊임없이 인연을 이어갈 것이다. 이제는 3사가 각자의 자리에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며 말 그대로 ‘연합’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언론3사, 이게 궁금해요!

Q. (방송국에서) 1, 2학년만 모집을 하는 이유가 있나요?

박 국장 – 3학년으로 들어와 2년이라는 기간을 채우기에는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국장을 맡게 될 경우 3년 동안 활동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서 학년 제한을 두고 모집합니다.

Q. 영자는 입사할 때 영어 실력을 많이 보나요?

안 국장 – 저희는 영어 실력을 안 봅니다. (수습기자를) 뽑은 다음에 일을 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가르쳐 드립니다. 인하대에 오실 정도면 영어가 어느 정도 되잖아요? (웃음) (기사를) 작성하면서 (영어 실력이) 늘기도 하고, 최종 검토를 해주시는 외국인 교수님이 첨삭해 주십니다.

Q. 국자신문사에는 언론을 전공하는 분이 많나요?

김 국장 – 올해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주전공하는 분이 한 명도 없습니다. 재작년만 해도 언론정보학을 전공하는 분이 많았는데 연도마다 조금씩 편차가 있습니다. 전공과 상관없이 언론에 관심이 충분하다면 누구든지 지원하실 수 있습니다.

Q. 지금 기억을 가지고 입사 전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입사하실 건가요?

박 국장 – 저는 동기들과 친해서 너무 즐거웠거든요. 아침, 점심에 나와서 방송하고 이러는게… 아직까지도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또 할 것 같아요.

안 국장 – 저는 반대로 안 할 것 같아요. 이 활동도 좋았지만,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교환학생이나 다른 외부활동을 좀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김 국장 – 워낙 (신문사에) 쏟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저는 돌아가서 정기자만 하고 그만두겠습니다(웃음).

 

 

+신문·방송은 어떻게 나오나요?
방송국

방송국은 한 학기마다 스케줄 표가 나오고, 월, 수, 금 주 3회 방송을 위한 팀이 구성된다. 제작부, 아나운서부, 기술부, 보도부 총 4명이서 한 팀이 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제작부와 보도부가 대본을 작성해 아나운서에게 넘기고, 스튜디오에서 아나운서가 생방송 하면 기술부가 바로 송출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스튜디오를 사용하지 못해 집에서 아나운서가 휴대전화나 노트북으로 혼자 녹음하고, 기술부가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한다. 보도 프로그램과 달리 교양 프로그램의 경우 학기 시작 전 방송 평가를 통해 ‘컨셉’을 잡는다. 컨셉이 정해지면 일주일마다 컨셉에 맞는 주제를 정해 조사 및 방송을 한다. 보도 전 국장의 사전 피드백을 받는 국자신문사와 달리, 국원들이 자유롭게 방송 후 피드백을 진행한다.

영자신문

영자의 경우 잡지 형식의 계간지다. 봄, 가을은 실물 잡지로, 여름, 겨울은 웹진으로만 발부한다. 내용적으로도 차이가 있다. 봄, 가을의 경우 본기사와 함께 세미 칼럼을 추가하는 반면, 여름, 겨울에는 메인 기사만 작성한다. 2~3주의 기간을 잡아 한 주 동안은 한글 기사를 작성, 이후 2주 동안 영어로 번역한다. 대학부, 문화부, 사회부, 국제부의 부서별로 담당 기자가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한다. 세미 칼럼의 경우 콘서트나 전시회를 리뷰하고, 최근에는 교수님과의 인터뷰 또는 체험담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도 다루고 있다.

국자신문

국자의 경우 일주일 주기와 한 달 주기가 있다. 먼저 국자의 일주일을 보면 매주 월요일 7시에 기자들이 작성해온 보도안을 토대로 보도안 회의를 진행한다. 회의를 통해 취재 방향이 결정되면 일주일 동안 취재를 한 후 국장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돌아간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은 마감을 하고, 금요일에는 16개의 면에 기사를 어떻게 배치할지 결정한다. 작성된 기사는 다같이 피드백을 하며 팩트 체크와 오탈자 검수를 한다. 한 학기가 끝나고 나면 ‘방학 중 모임’이라는 회의를 통해 지난 학기의 신문을 평가하고, 코너 변경이나 기획기사 주제 등 다음 학기의 신문 구성을 논의한다.

김기현 기자 12192699@inha.edu

박지혜 기자 wisdom99@inha.edu

김기현 기자,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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