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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돌] 광화문 1인 시위 후기

지난 17일, 인하대학교는 믿을 수 없는 통보를 받았다. 일반재정지원 탈락, 기본역량평가 탈락 이런 말들보다 '부실대학'이라는 단어가 가장 비수에 꽂혀버렸다. 그 단어가 '낙인'이 돼 따라올 게 보여서 더 분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는지 학우들은 빠르게 행동에 나섰다. 먼저 내부에서 문제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한 학우는 교내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이성적으로 생각하여 다양한 의견을 냈고, 결집해 바로 행동을 취했다. 가장 획기적이었던 과잠시위, 다수가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 학생의 신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시위였다. 누군가 우리를 비꼬고 욕해도 나는 이것이 바로 자랑스러운 인하대학교의 모습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SAVE INHA’ 개발팀원으로 온라인 과잠시위에 동참하게 돼 너무 영광이었다.

광화문 1인 시위는 사실 나의 '작은 실수'로부터 참여하게 됐다. 과잠시위에 들어가고 싶어 연락했는데 알고 보니 1인 시위였다. 몇 없는 인원을 보고 아차 싶었다. 1인 시위도 멋있다 생각했고 관심도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하지만 이렇게 된 거 운명이다 싶어 열심히 참여했다. 어쩌면 나의 작은 실수가 용기와 의지로 변하게 된 계기가 아니었을까? 살면서 언제 1인 시위를 하려나 싶어 좋은 기회로 받아들였다.

8월 23일 월요일, 새벽 6시에 외출해야 했지만 너무 떨려 잠은 오지 않았다. 어차피 할 일도 많아 밤을 샜다. 혹여나 기자가 다가올까 대본까지 준비해버렸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떨리고 두려웠고 '정말 내가 가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과잠시위에 보낼 과잠을 챙겨들고 집을 나서는데 정말 인생에서 최고로 떨렸다. ‘침착하자 침착해’. 멀리서 먼저 시위를 하고 계시는 학우분을 지켜봤다. 내 차례가 다가왔다. 스스로한테 침착하자고 외치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학교 대표처럼 1인 시위에 참여했으니까 잘해야 한다. 떨지 말고 잘 해내야 한다. 난 잘못한 일이 없고 당당하니 잘할 수 있고, 잘할 것이다’. 이렇게 계속 생각하니 떨림이 줄었다.

광장에 서있었다. 내 앞에는 과잠 여러 벌이 놓여 있었고, 광화문이 보였으며, 내 몸 절반 크기의 피켓을 들었다. 출근 시간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녔고, 다들 나를 바라봤다. 도로변을 지나가다 멈춰 선 자동차와 버스 안의 사람들, 난 아직도 그들의 시선을 잊지 못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눈길을 줬다. 시위를 하는 심정을 깨달았다. “조금이라도 저희를 봐주세요. 억울합니다. 화가 납니다. 간절합니다.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만 알아주세요” 이런 착잡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무슨 일인지 물어보며 관심을 가진 분도 있었고, 직접 찾아와서 간식을 주는 학우분, 저 멀리 회사에서 계속 지켜보다가 밥을 사주고 싶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졸업생분도 있었다.

서울 한복판, 높은 빌딩 아래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지켜보면서 많은 감정을 느꼈다. 우리의 행동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 미래가 더 나아지길 바라며 릴레이 시위를 마쳤다. 우리는 단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억지부리거나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생각 없는' 대학생이 아니다. 지금까지 함께 열심히 달리고 있는 우리 인하대 구성원에게 모두 감사드리고, 앞으로 끝까지 힘을 내 이 상황을 이겨내길 바라며 응원의 말을 전한다.

김현조(정통·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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