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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분당선, 역이어때?] 숭의역 : 수인선 바람길 숲

한동안 기승을 부렸던 더위가 한풀 꺾이고 단풍의 계절이 찾아오고 있다. 가을이 다가오는 지금 방안에서 쐤던 에어컨 바람에서 벗어나 자연의 바람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높은 빌딩이 들어선 도심 사이 자연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바로 ‘수인선 바람길 숲’이다.

수인선 바람길 숲은 물자 반출을 위해 사용됐다가 1996년 운행이 중단된 수인선 협궤열차가 지났던 장소에 조성된 공원이자 산책로다. 숭의역 1번 출구를 나서면 어렴풋이 보이는 증기기관차 조형물 덕에 어렵지 않게 출발지를 찾았다. ‘바람길 숲’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출발점에는 힘차게 돌아가는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를 볼 수 있다.

잔디밭 기찻길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역사가 나온다. 옛 기차역을 재현한 공간과 과거 수인선 협궤열차의 모습이 담겨있는 ‘기억의 벽’을 볼 수 있다. 명소의 묘미 포토존도 빠질 수 없다. 빨간색 하트 화살 모양의 흔들의자는 커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함께 사진 찍을 사람이 없는 솔로도 걱정할 필요 없다. 흰색과 파란색으로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주는 기차역 포토존이 기다리고 있다.

포토존에서 마음껏 사진을 찍었다면 본격적으로 나무들이 우거진 길을 걸어보자. 나무들을 따라 길게 쭉 늘어선 길을 보면 가슴이 뻥 뚫린다. 이때 콧속으로 살살 불어오는 바람,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한 번에 많이 걷지 못해도 문제없다. 길 중간에는 쉴 수 있는 벤치들이 있어 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코스 중간 지점을 지날 때쯤 세족장 옆으로 ‘수인선 맨발길’이 나왔다. 아쉽게도 개방 전이었다.

인하대역 부근에 들어서면 물의 정원, 꽃구름 길, 단풍나무 길, 열매의 정원으로 이뤄진 테마 길이 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연못이 있는 물의 정원, 꽃들 사이를 이곳저곳 누비는 나비들이 반겨주던 꽃구름 길을 지났다. 다음은 단풍나무 길이다. 아직 단풍이 피기에는 이른 시기라 울긋불긋한 단풍은 아니었지만, 서서히 물들어 가는 잎들은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다가올 날들이 더욱 기대되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열매의 정원을 지나 다시 하늘 바람길을 거쳐 도착지 인하대역에 다다랐다.

숭의역에서 인하대역까지 약 1.7km, 바람길 숲을 따라 걸어서 30분 가볍게 산책하기 딱 좋은 거리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어두워지는 저녁 언제든 좋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때로는 혼자 수인선 바람길 숲을 따라 걸으며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겨보자. 도심 속 삶에서는 느낄 수 없던 자연의 싱그러움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바로 여기 수인선 바람길 숲에서 말이다.

원종범 기자  yawjbeda@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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