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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드라마] 라켓소년단

땅끝 마을 해남, 해남서중 배드민턴부 ‘라켓소년단’은 해체 위기에 놓여있다. 대회에 나가려면 4명 이상이 필요하지만 라켓소년단 멤버는 3명뿐이기 때문이다. 이때, 정석중 야구부 에이스 해강이 집안 형편으로 갑작스럽게 이사를 온다. 라켓소년단은 해강을 부원으로 만들기 위해 내기를 한다. 에이스 윤담과 해강의 배드민턴 대결, 먼저 15점을 낸 사람이 이긴다. 해강을 얕잡아 본 윤담은 해강에게 미리 14점을 준다. 해강이 단 1점만 내면 이기는 경기지만, 해강 역시 윤담을 과소평가해 내기에서 진다. 그렇게 해강은 배드민턴부에 들어오게 된다.

사실 해강은 초등학교 때 이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배드민턴 영재였다. 해강의 입단으로 해남서중은 해체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해강은 여전히 야구가 가장 좋았다. 배드민턴보다 팬도 많고 주목도 받는 인기 종목 야구. 해강은 언제든 야구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가 돼 있었다.

드디어 라켓소년단은 단체 대회에 출전한다. 해강은 대회에서 무조건 이길 거라 자신했다. 그러나 초등학생에게 졌다. 승부욕 빼면 시체인 해강은 자신이 얕잡아 본 어린 선수에게 대패한 것이 분해 미칠 지경이었다. 패배의 쓴맛을 본 그는 이 경기 이후 본격적으로 배드민턴에 빠져든다.

별 탈 없이 순탄하게 흘러갈 듯했던 라켓소년단은 이상한 소문으로 혼란에 빠진다. 라켓소년단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감독님이 10년 전 어린 선수들을 때리고 도망갔다는 소문이었다. 라켓소년단은 진실을 파헤치려 여기저기를 찾아 나섰지만 어떤 내용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진실은 머지않아 드러났다. 해남서중과 함께 전국 대회를 준비하는 화순오성중의 천 코치가 10년 전 선수들을 폭행하고 감독님에게 그 죄를 덮어씌웠던 것이었다. 진실이 밝혀지자 천 코치는 강력한 징계를 받았고, 모든 오해를 푼 선수들은 감독님에게 의지하며 다시 훈련에 열중한다.

이제 라켓소년단은 전국에서 가장 큰 대회, ‘전국 소년체전’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다시 야구로 돌아가 버릴 줄 알았던 해강도, 어리숙해 보였지만 누구보다 선수를 믿고 이끌어주는 코치도, 무엇보다 팀원을 넘어 진정한 친구가 된 라켓소년들이 최선을 다해 대회를 준비했다. 과연 라켓소년단은 소년체전 우승을 할 수 있을까?

라켓소년단은 어린 선수들이 운동을 통해 성장만 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비인기 종목 배드민턴을 소재로 주목받지 못하는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는 물론, 어린 운동선수들에게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학대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다.

라켓소년단을 보고 나면 여러 감정이 섞인다. 해맑은 라켓소년단의 끈끈한 우정에서 오는 훈훈함, 어긋난 어른들로 아파하는 아이들을 보며 차오르는 분노. 이 드라마를 보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어떤 어른이 돼야 할까?

신지수 기자  jagun033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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