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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대표가 된다는 것
원종범 기자

이달 8일을 끝으로 제32회 도쿄 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5년 만에 개최됐기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번 올림픽에선 총 229명의 우리나라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펼쳤다. 올림픽 9연패를 달성한 여자 양궁부터 사상 첫 메달을 이뤄낸 근대 5종까지, 17일간 온 국민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넷과 SNS에서는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그들이 흘린 땀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는 글들이 올라왔다. 반대로 대표 선수들의 부족함과 실수를 지적하는 따끔한 비판 역시 빠지지 않았다. 경기 결과나 내용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행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대표로서 조금 더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보내는 말들이었을 것이다.

‘대표’라는 수식어를 달고 치르는 대회인 만큼 그들에게 이전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리고 수많은 관심 뒤에는 책임감과 그에 따른 부담감이 꼬리표로 달라붙는다. 이처럼 다소 무거운 말들이 함께하는 자리지만 대표가 견뎌야 할 무게이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사람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길이다.

우리 학생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표로서 학우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중앙자치기구 임원들과 학과 회장단, 학생회 임원이 있다. 일례로 이달 공개된 단과대학 및 중앙자치기구들에 대한 감사 결과를 들 수 있다. 공과대학 1차 감사 결과에서 약 95%의 학과들이 예산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아쉬운 결과였다. 그 모습에 학생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학생사회 대표자들도 ‘대표’이기 전에 같은 ‘학생’이기 때문에 충분히 실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 그들이 취해야 할 자세다. 실수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한 집단의 대표로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큰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때 비로소 한 걸음 더 발전하는 대표가 될 수 있다.

더불어 학생들이 보내는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한다. 비판 역시 응원과 마찬가지로 학생대표라면 반드시 들어야 할 학우들의 목소리다. 많은 사람들에게 받는 비판이 때로는 버거울 수도 있다. 바로 그때 외면하지 않고 그 비판들을 바탕으로 더 나은 대표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가 된다는 것은 이런 행동들을 통해 점점 발전해 자신을 믿고 뽑아준 이들을 위한 사람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수없이 많이 들어온 말일 거다. 이제는 직접 행동으로 보여줄 차례다.

이제 2학기가 시작됐다. 학과 회장을 포함한 각종 중앙자치기구 대표들의 임기 절반이 지난 시점이다. 지난 학기 동안 대표라는 위치에서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와 주길 바란다. 그리고 임기의 끝에는 학우들에게 인정받는 대표로서 박수를 받으며 자리를 내려놓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원종범 기자  yawjbeda@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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