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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어제부터 세종 현장시위 시작, ‘과잠시위’를 잇는 목소리

23일 기자회견이 끝나고 달려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 기본역량진단 가결과와 관련한 인하대 학우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현장 시위 지원자들과 시위 트럭이 함께 서 있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시위대는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트럭에는 Zoom 시위에 참여한 학우들을 녹화한 영상이 ‘공정, 정의, 정상, 3正’을 요구하는 메시지와 함께 송출되고 있었다.

올해 항공우주공학과에 입학한 한 시위자는 “오고 싶었던 학교에 합격했을 때 부모님이 정말 많이 기뻐하셨다. 그런 부모님께서 이번 사태로 걱정하시는 모습을 보니 뭐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다”며 “다들 후원 등 많이 참여하시지만 아직 학생 신분이라 돈이 없어서 몸이라도 때운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했다.

학과 점퍼(일명 과잠)를 기부하기 위해 찾아온 학우도 있었다. 고분자공학과에 재학 중인 16학번 학우는 “과잠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인천으로 가져가고 싶었는데 멀어서 가지 못했다. 대신 집과 가까운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시위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우천으로 인해 과잠이 망가질 수 있다는 설명에도 “망가져도 괜찮다. 알고서도 가져온 거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전승환 총학생회장은 “학교가 대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인하대학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나서 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제가 가장 앞장서서 말씀드려야 했는데, 학우 여러분들이 먼저 나서 주셔서 감사 말씀드린다. 총학생회는 학생 여러분이 계신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공정을 촉구하는 행동에 대해 적극 지지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위는 점차 막바지에 이르러, 전 회장의 연설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연설 도중 트럭 시동과 함께 마이크도 꺼졌지만, 쉬어가는 목소리에도 연설은 멈추지 않았다. 저녁 7시, 비는 쉴 틈 없이 계속 내렸지만 불평하는 이 없이 모두 함께 시위 자리를 지켰다.

복귀하는 버스는 고요했다. 10시간 가까이 진행된 시위행사에 학우들은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붙였다. 혹시나 기성언론에 학교 소식이 나오지 않았을까,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학우들도 보였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를 통해 일반재정지원 탈락 사실을 본교에 통보했다. 일반재정지원 대상 선정에 탈락한 대학은 향후 3년간 약 120억에 달하는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본교는 20일 교육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정확한 평가기준 공개와 함께 공정한 심사를 요구했다.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는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말 확정된다.

23일 기자회견에서 본교 총학생회, 교수회 등 4개 단체는 공동 규탄문을 통해 “실추된 명예회복을 위해 법적 수단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김기현 수습기자  12192699@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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