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대학 본교
‘코로나’로 흔들리는 대학생활
  • 박동휘 기자, 김기현 수습기자
  • 승인 2021.05.31 02:14
  • 댓글 0
1학년 대상 프로네시스 세미나와 크로스오버 강의가 이뤄지는 60주년 기념관. 텅 비어있다.
동아리방이 즐비한 5호관 지하.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거리두기가 만든 ‘거리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현재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자유로이 동기를 만날 수도, 학교 캠퍼스를 거닐 수 없는 20·21학번 학우들에겐 ‘코로나 학번’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이 붙었다.

“사람들을 많이 못 만나서, 동기들 얼굴도 잘 몰라요” 신입생인 박윤정(생명과학·1) 학우는 온라인 수업의 아쉬움으로 ‘대인관계’를 꼽았다. 그는 “현재 거의 모든 활동이 ZOOM을 통해 이뤄지는데, 아무래도 서로 간의 거리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대면 수업이었다면 동기들과 같이 소통하며 즐겁게 다녔을 텐데, 이렇게 지나가 버리는 1년이 너무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최경순(사학·1) 학우 역시 새로운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평소)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대면 활동을 하지 못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것 같다”며 “대면 수업을 하고 있는 다른 학교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가 많이 오는 것 같아 부럽다”고 대면 수업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넌지시 드러냈다.

앞으로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5인 이상 집합금지가 기약 없이 연장될 경우, 신입생들의 아쉬움은 더 짙어질지 모른다. 입학과 동시에 코로나19의 확산이 겹친 20학번 학우들은 3학기째 비대면 온라인 강의만 듣고 있는 상황이다.

 

비대면’이 익숙하고 편하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은 ‘고3’ 수험 생활부터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수업 방식을 경험했다. 조성민(정외·1) 학우는 “고3 때부터 ZOOM으로 계속 수업해, (적응이) 어렵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현행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신입생도 있었다. 홍승엽(정통·1) 학우는 “대면 수업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아직 1학년이고 조금 더 편하게 강의를 수강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현행이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이달 17일부터 사흘간 실시된 1학기 여론조사에선 온라인 강의의 가장 큰 장점을 묻는 질문에 ‘시간과 장소에 방해받지 않고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는 답변을 과반수인 52.4%가 선택했다. 반면 ‘SNS 등으로 교수와 빠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답과 ‘오프라인 수업과 비교해 질문과 토론을 더욱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답은 각각 0.9%, 1.2%뿐이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전유빈(경영·1) 학우는 “온라인 수업이지만 녹화 강의는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또 (대면 수업에 비해) 시간이 남아, (학교 밖에서) 다양한 도전이나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설명했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대면 수업’을 원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같은 설문조사에선 ‘코로나19가 현재 상황 유지 시, 희망하는 2학기 수업 진행 방식’을 묻는 질문에 과반수인 51.6%가 전면 온라인 수업을 택했다. 반면 블렌디드 수업을 원한다는 의견은 32.7%, 전면 오프라인 수업은 15.7%만이 원한다고 했다.

온라인 수업 만족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1학기 온라인 수업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그렇다(41.1%)고 응답한 인원이 가장 많았으며, 보통이다(30.5%)와 매우 그렇다(13.9%)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쌍방향 플랫폼,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나

지난해 유례없는 온라인 수업에도 20학년도 우수강의상을 받은 윤인현 교수는 온라인 수업의 아쉬움과 어려움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없는 점’을 꼽았다. 윤 교수는 “(학생들은)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하게 되는데, 온라인 수업은 소통이 제한적”이라며 “교수자의 언행과 학생들끼리의 소통을 통해 배우는 점도 많은데, 지난 학기엔 이를 통한 배움을 행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코로나19 최대 피해, ‘집단 활동’

“(동아리 활동이) 대면 활동 위주로 운영됐는데 코로나19 이후 5인 이상 집합 금지 때문에 동아리 운영이 어려워요”

코로나19 여파로 교내 동아리, 소모임과 같은 ‘집단 활동’도 어려워졌다. 대부분의 동아리 운영진은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단체 활동에 제약이 걸린 것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스키부는 오프라인 활동에 제한이 생겨 신입 부원 모집과 동아리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스키부 운영진은 “20, 21학번 같은 경우 학교에 대한 정보를 (대면일 때 보다) 접할 방법이 매우 제한적인 만큼 신입생분들께 스키부를 홍보할 수 있는 경로가 적었다”며 “인하광장, 에브리타임, 신입생 웰컴 키트에 들어간 동아리 홍보집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전국 동아리들과 교류가 잦은 연합 동아리인 만큼 다른 학교와 필연적으로 모임을 많이 가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관련 활동이 모두 사라져 연합 동아리만의 이점을 살리기 어렵게 됐다”며 “그뿐만 아니라 스키부의 가장 큰 행사인 스키장 합숙을 통해 스키를 배우고, 친목을 다지는 자리를 마련해왔지만, 합숙 자체가 불가능하게 돼 시간만 날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다른 스포츠 동아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인라인스케이트 동아리 탈라리아는 매주 신입생들을 위한 인라인스케이트 강습을 진행해 왔지만, 5인 이상 집합금지 정책 때문에 행사가 대폭 축소됐다. 탈라리아 회장 김수민(신소재·3) 학우는 “매주 스케이트가 생소한 신입생들께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렸었지만, 지금은 한정된 곳에서 재학생 수에 비해 많은 수의 신입생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교외 동아리도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e스포츠 방송 제작 동아리는 대회 진행에 있어 장소 대관부터 문제가 많았다. 동아리 소속 남연주(사회복지·2) 학우는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행 중이기 때문에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장에서 진행하면 어느 정도 변수 차단이 가능한데, 온라인에선 네트워크 문제, 선수 연락 문제 그리고 인터뷰 문제 등 여러 제약이 많았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비단 운영진들만 힘든 것은 아니다. 어학분과 AZIT에 가입한 최재혁(정외·1) 학우는 입학 초 외국 유학생(교환학생)과 놀러 다니며 언어 교류를 하는 동아리로 알고 가입했지만, 기대한 활동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는 “운영진들이 다양한 게임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이 사태가 지속되면 여러 동아리가 폐지될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아직 남아있는 희망

제대로 활동이 이뤄지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학우들이 있다. e스포츠 방송 제작 동아리 소속 남연주 학우 같은 경우, 좋아하는 분야의 동아리이기 때문에 애정을 갖고 남아있다. 현재 계획된 오프라인 활동을 못 하지만, 온라인으로 틈틈이 이어지는 활동에 만족하며 동아리 선배들과 교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는 기회로 삼고 있다.

비록 대면 활동만큼은 아니지만, 운영진들은 모임의 명목을 이어가고자 각종 온라인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또 소규모로 오프라인 모임을 갖기도 한다.

스키부의 경우 친목 도모를 위해 온라인 화상 회의 프로그램 ‘Google Meet’를 이용한 온라인 모임을 기획하고 있다. 더불어 소규모로 인원을 나눠 스키 장비 구비 및 관련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탈라리아 역시 재학생과 신입생을 매칭해 동아리 적응을 돕는 멘토링 사업과 온라인 MT를 진행했다.

현재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오늘도 학교 관계자 및 동아리 운영진들은 학생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 2학기에 어떤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될지 미지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아쉬운 대학생활을 보낸 새내기들이 희망의 끈을 놓아선 안 될 이유다.

박동휘 기자 dhshpark@inha.edu

김기현 수습기자 12192699@inha.edu

박동휘 기자, 김기현 수습기자  ⠀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동휘 기자, 김기현 수습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