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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0에서 0.1로 가는 길

아무것도 모른 채 신문사에 들어와 수습기자로 활동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학기 마지막 발행이다. 이번 학기부터 정기자가 된 터라 지난 학기와 다르게 훨씬 바쁘게 달려왔다. 취재수첩에서 다룰 만한 내용을 찾기 위해 지금껏 쓴 기사들을 하나하나 훑어봤다. 그러던 중 제일 처음 썼던 보도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수습 시절 김장·연탄 봉사활동에 대한 기사를 맡게 됐다. 역시 처음이라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취재하는 날을 기다리는 내내 머릿속엔 걱정뿐이었다. 기사에 들어갈 사진이며, 필요한 인터뷰 등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막막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걱정으로 지내다 보니 결국 취재 당일이 찾아왔다.

신문사 사무실에 들러 카메라를 챙겨 행사장으로 갔다. 행사 시작과 동시에 무작정 녹음기를 켰지만 뭘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멀뚱멀뚱 서있었다. 행사를 취재하러 나온 다른 이들이 이곳저곳 움직여가며 바쁘게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보고서야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인터뷰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먼저 발벗고 나서서 하기보단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쭈뼛쭈뼛 따라하기 바빴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자로서 갖춰야 할 ‘취재열’은 눈곱만큼도 없었던 것 같다.

취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전에 같은 주제로 쓰인 기사들도 있어 작성하기 그리 어려운 보도기사는 아니었다. 다행히 글은 마무리됐고, 지면에 실릴 수 있었다. 단순히 기사를 완성했다는 안일한 안도감에 빠져 있을 때쯤 인터뷰를 했던 인하랑 단장에게 연락이 왔다. 기사에 자신의 이름이 잘못 나왔다는 메시지였다. 황급히 홈페이지에 있는 기사를 정정했다. 하지만 지면은 이미 발행된 뒤라 손쓸 수 없었다.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었던 단장님께는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아무리 첫 보도였다고 한들 소극적인 취재 태도는 물론 정확하지 않은 글까지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첫 보도기사를 마치고 허탈함에 빠져 있을 무렵 한 TV 프로그램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오늘보다 내일 0.1%라도 나은 사람’. 나에게 자극이 됨과 동시에 첫 보도기사를 만족스럽게 마치지 못한 상황에 필요한 말인 것 같았다. 앞으로 쓰게 될 기사들이 이전의 기사보다 한 줄, 아니 한 단어라도 더 나은 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음먹게 해줬다.

이 같은 마음가짐으로 신문사에서 활동한지 어느덧 1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이제 곧 방학이다. 이번에도 많은 회의를 통해 좋은 기획기사 소재를 찾고, 기사들을 되돌아보며 더 나은 글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개강을 맞이하는 날엔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지금에서 단 0.1만큼이라도 앞으로 나아간 상태로 말이다.

원종범 기자  12173460@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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