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 23일 오후 10시의 하이데거 숲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야간에 인경호와 하이데거 숲을 이용하는 사람이 폭증했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700명대에 육박함에 따라 우려가 큰 상황이다.

 술집과 노래방의 영업이 종료되는 10시 이후 인경호와 하이데거 숲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현재 인천은 5인 이상 집합금지 및 술집·노래방에 22시 이후 운영 제한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영업제한 시각인 10시가 되자 학교와 인접한 편의점에는 술과 안주를 사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그렇게 제한을 피해 캠퍼스로 들어온 사람들은 벤치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2차’ 음주를 이어나갔다. 5인 이상 모임을 갖거나 늦은 시각에 고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집단도 있었다. 인경호 벤치 옆으로 음식 배달이 연이어 도착하기도 했다. 늦은 새벽, 인파가 떠나간 자리엔 술병·음식물 등이 치워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도 빈번했다.

 시험 주간인 8주차 금요일엔 인경호와 하이데거 숲의 벤치가 모두 꽉 차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경호 테이블에 부착돼 있는 ▲마스크 착용 ▲5인 이상 집합 금지 ▲야간 착석 금지 및 이용시간 최소화 ▲음주 및 음식물 섭취 금지 ▲테이블당 2명 착석 ▲방역 수칙 미준수 시 과태료 부과라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꾸준히 음주와 5인 이상 집합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총학생회는 지난달 2일부터 ‘비룡대와 교내 사설 경비업체를 통해 5인 이상 집합 해산 권고를 시작했다’고 공지했다. 비룡대는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교내를 순찰하고 있다.

 한승연 비룡대장은 “(순찰하면서 5인 이상 모임을 발견하면) 총학생회 비룡대라고 소속을 밝히고, 5인 이상 집합 금지에 따라 지금 바로 해산하시든지 인원 수를 맞춰 달라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보통은 저희가 (5인 이상 모임이) 해산할 때까지 그 자리에 있는다. 해산하고 나서, 만약에 저희가 순찰을 돌고 왔는데도 계속 있으면 한 번 더 말하고,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저희가 학교 경비 업체에 연락한다”고 했다.

 덧붙여 최근 순찰 강화 여부에 대해선 “강화된 건 교내 경비 업체가 같이 한다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10시 이후에 웬만하면 인경호·하이데거 쪽만 거의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추가로 “저희 근무시간에 (5인 이상 모임이) 있으면 다 제지하는데, 12시에 근무가 끝나면 다시 또 모이곤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주형 총무팀 부팀장은 5인 이상 집합에 대해 “눈에 보이면 나가라고 하고 (집합을) 못 하게끔 하긴 하는데, 학생들이 계속 그러는 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라며 “경찰에도 얘기해서 순찰 돌아 달라고 공문도 보냈었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에 신고하면 경찰은 지자체(미추홀구)에 연락하고, 지자체는 인하대로 연락한다”며 “학교에서는 최대한 하는데, 미추홀구는 항상 그런(5인 이상 집합) 신고가 들어오면 우리한테 ‘순찰을 나가서 그 사람들 해산시켜 주세요’ 이게 끝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학생들 스스로 ‘이런 걸(5인 이상 집합 및 음주) 조심하자’고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5인 이상 집합 및 외부인 출입에 대해 미추홀경찰서에 교내·근방 순찰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박지혜 기자  wisdom99@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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