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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잠이 든 후에야 입장할 수 있는 독특한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는 원하는 꿈을 구매해 꿀 수 있도록 하는 꿈 상점들이 있다. 상점들이 판매하는 꿈은 후불제로, 그 꿈을 꾼 후 느끼는 감정을 돈 대신 내면 된다. 많은 꿈 상점 중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다.

취업 준비생 페니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에서 면접을 보게 된다. 모두가 입사하고 싶어 하는 꿈의 직장인만큼, 화려한 스펙을 가진 지원자들이 많았지만, 페니는 당당함을 무기로 면접에 임한다. 마침내 페니는 꿈 백화점의 대표 달러구트와의 면접을 통과하고 신입사원으로 일하게 된다.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에는 1층부터 5층까지 다양한 꿈들이 빼곡히 진열 돼 있다. 1층은 귀한 고가의 꿈, 2층은 평범한 일상의 꿈, 3층에서는 획기적이고 활동적인 꿈을 판매한다. 4층에는 낮잠 용 꿈, 마지막 5층에서는 유효기간이 지난 꿈을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꿈의 장르뿐만 아니라 꿈을 판매하는 대상도 다양하다. 긴 잠을 자는 손님의 꿈, 짧은 잠을 자는 손님의 꿈, 심지어 동물 손님의 꿈까지 판매한다.

페니가 업무에 어느 정도 적응했을 때,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던 한 청년이 꿈 백화점에 방문했다. 마침 그에게 꿈이 선물로 도착하는데, 그 꿈에서 할머니와 청년은 새로운 추억을 만든다. 할머니에게 한글을 알려주지 못했던 청년은 꿈에서 할머니를 만나 한글을 가르쳐드리고, 할머니는 손자 덕분에 한글을 전부 익혔다며 행복해한다.

이처럼 꿈을 통해 행복해하는 손님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손님도 있다. 한 남성은 계속 재입대하는 악몽을 꾸는 것에 불만을 느끼고 백화점에 찾아온다. 사실 그가 꾸는 악몽은 이전에 트라우마를 극복하겠다며 직접 요청한 것이었다. 이런 악몽은 정신적 수련이 필요하거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 제공된다.

이와 같이 페니는 꿈 백화점에서 일을 하는 동안 많은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이 책은 흔할 수 있는 소재인 꿈에 독특한 설정을 추가해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특히 우리가 현실에서는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꿈을 직접 사고 판다는 점이 모두의 관심을 끈다. 게다가 갈등이나 러브 라인과 같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평화롭게 흘러감에도 쉽게 빠져들 수 있게 한다.

우리는 가끔 악몽을 꾸고 나서 그날 하루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단정짓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아무리 악몽이라도 정신적 수련을 도와주는 등 좋은 영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꿈을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

잠을 자면서 누구나 한 번쯤 꿈을 꿔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흔하지만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어떨까.

 

 

장민서 수습기자  judy73jh@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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