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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여자배구 7구단을 향한 우려와 기대

 

지난달 20일 배구계에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KOVO(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 제2금융권인 페퍼저축은행의 여자 프로배구단 창단을 최종 승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V리그 여자부는 2011년 IBK기업은행 배구단의 창단 이후 10년 만에 새 식구를 맞이하게 됐다.

2020-2021 시즌 여자배구의 인기는 대단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국내 복귀로 대중들의 관심은 뜨거웠으며,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순위경쟁은 배구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이로 인해 여자 배구 평균 시청률은 지난 시즌 1.05%에서 0.24% 상승한 1.29%로 17년의 V리그 역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여자배구단 창단을 결심한 이유도 이와 관련 있다. 여자배구의 ‘미디어노출 홍보효과’는 국내 프로 스포츠 중 최고 수준이다. 미디어노출 홍보효과란 ▲뉴스 ▲중계방송 ▲SNS 등을 통해 브랜드가 노출되면서 거두는 기업 홍보효과를 뜻한다. 여자배구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대중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배구단 및 모기업을 접하게 되고, 그 결과 기업은 인지도를 올리며 좋은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  

게다가 KOVO에 따르면 여자배구단의 평균 연간 운영비는 55억 원으로, 선수단이나 프런트 규모가 큰 프로야구(300~400억 원), 프로축구(200~300억 원)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구단을 운영할 수 있다. 즉 배구단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로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여자배구를 통해 인지도를 올린 뒤 금방 해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로 페퍼저축은행은 해당 업계 4위에 위치해 있지만 2020년 당기순이익은 약 348억 원으로, 남자 배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OK저축은행(1,851억)과는 큰 차이가 난다. 또 페퍼저축은행은 국내 자본이 아닌 호주 금융기업이기 때문에, 추후 한국 사업에서 철수할 경우 배구단도 함께 해체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페퍼저축은행이 이러한 예상을 깨고 오랜 시간 구단을 유지한다면 배구계로선 환영할 일이다. 현재 전국의 여자 고교배구팀의 숫자는 16개에 불과하며, 지방 고교의 경우 10명도 안 되는 선수들로 힘들게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페퍼저축은행이 안정적으로 구단 운영을 지속해 7구단이 유지된다면, 프로야구 신생팀이 생겼을 때 많은 고교야구 팀이 창단된 것과 같이 고교 여자배구부와 선수가 늘어나 배구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은 다가오는 2021-2022 시즌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들은 부족한 시간 속에서도 감독 선임을 마무리한 뒤, 선수단을 구성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이러한 열정이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란다. 그저 여자배구의 인기에 잠깐 편승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진심으로 배구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운영을 한다면 팬들은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응원해줄 것이다.

이렇듯 많은 우려와 기대 속에서 출발한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이 현재 자신들을 향한 대중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한국 여자배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팀이 되길 희망한다.

박동휘 기자  12163373@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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