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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만나고 해봐야 알 수 있는 것

지난 학기 ‘본교 수시모집 경쟁률, 12년만에 최저’라는 기사를 쓴 적 있다. 기사를 쓰기 전 데스크, 다른 기자들과 함께 기사 구성에 대해 의논했다. 그 결과 입학팀의 인터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질문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기사를 먼저 작성한 뒤, 인터뷰를 마지막에 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기사의 마무리를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입학팀 관계자는 전화 대신 직접 입학처에 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솔직히 이 말을 들었을 땐 ‘그냥 지금 몇 마디만 말씀해주시면 되는 데 귀찮게 왜 부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속으로 투덜대며 난생처음으로 본관에 위치한 입학처에 방문했다.

막상 관계자분과 마주하니 조금은 어색했다. 어쩌면 이 기사는 입학팀에게 부정적일 수 있기에 괜히 한 소리 들을 것 같았다. 하지만 관계자는 내가 준비했던 질문 외에 더 다양한 이야기를 친절히 말씀해 주셨다. 특히 “재학생들이 커뮤니티에서 입학팀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학생들과 입학처에서 만나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 ‘본교가 서울이 아닌 인천에 위치해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 ‘앞으로 구체적인 홍보방안을 더 찾아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통화였으면 1분이면 끝날 대화가 대면으로 하니 30분 동안 이어졌다.      

대화를 마치고 나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나는 ‘미리 정해 놓은 포맷의 기사만 완성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면 인터뷰를 귀찮아 했다. 하지만 이 일을 겪으니 기자는 취재원과 직접 만나야 더 깊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또 양질의 기사를 위해선 열심히 이곳저곳 뛰어다녀야 한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지난 발행들을 돌이켜보면 특정 장소에 직접 방문한 뒤 쓴 기획 기사, 대면으로 진행한 인터뷰들이 훨씬 기억에 남는다. 물론 취재를 위해 타 도시로 이동하는 일, 몇십분가량 마주 앉아 인터뷰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느낀 모든 것들은 자양분이 돼 더 나은 기자로 만들어준다. 즉 현장에 나가 몸으로 부딪치며 취재한다면, 단순히 기사에 필요한 정보만을 얻는 게 아니라 기자가 갖춰야 할 취재력 및 인내심을 나도 모르는 사이 함양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발행부터는 65기 수습기자들이 각자 보도 혹은 코너를 맡아 기사를 쓰고 있다. 현재는 데스크와 선배 기자들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정기자가 되면 본인 위주로 취재해야 할 때가 있다. 기사에 담길 내용은 누가 떡하니 갖다주는 게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며 얻어야 한다. 내가 했던 안일한 생각을 후배 기자들은 겪지 않길 바라며, 이들이 앞으로 인하대학신문의 양질의 기사를 쓰는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박동휘 기자  12163373@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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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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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넙치 2021-07-16 11:02:32

    기사를 미리 쓰고 취재를 한다는 게 놀랍네요... 기자는 자기 머리에 있는 사실보다 현장에 있는 진실을 말하는 사람입니다. 꼭 취재와 기사 작성의 순서를 바꾸셔야겠어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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