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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톡톡] 왜 문신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까?

 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몸에 문신(타투)을 새긴 사람들을 다양한 매체에서 접할 수 있다. 과거엔 문신을 ‘범죄자의 상징’이라 여겨 많은 사람들이 기피했다면, 최근의 문신은 자신을 나타내는 하나의 개성으로 자리 잡아 널리 보급돼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 때문에 우리는 문신을 한 지인을 봐도 달리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 문신을 지우라고 간섭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문신이 있는 당사자가 세월이 흐른 뒤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 문신을 지우는 경우가 있다.

 한 번 몸에 새긴 문신은 많은 시간이 흘러도 저절로 지워지지 않으며 뚜렷한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다. 문신 삽입은 보통 한 번으로 끝나지만, 제거의 경우 여러 차례 레이저 시술을 받아야 해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그러나 시술을 받는다 하더라도 100% 깔끔하게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본래의 피부로는 돌아갈 수 없다. 대체 피부와 문신에는 어떠한 비밀이 있길래 이토록 오래 유지되며 쉽게 지워지지 않는 걸까?

 인간의 피부는 제일 바깥층에 위치한 ‘표피’, 그 아래층인 ‘진피’, 맨 아래층인 ‘피하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우선 표피층에서는 세포가 주기적으로 교체된다. 내부에서 새로운 표피세포가 만들어져 위로 올라올 때, 기존 표피세포는 각질이 돼 일상생활 중 피부로부터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간다. 

 일회성 문신이라 알려진 ‘헤나’는 바로 이 표피층을 염색한 것이다. 피부의 가장 바깥쪽을 염색한 것이기 때문에 헤나는 엷게 그렸다면 3~5일, 짙게 그렸다면 2~3주 동안 지속되며, 그 이후에는 새로운 표피세포가 자라 벗겨지게 된다.

 헤나와 달리 문신은 진피까지 깊숙이 바늘을 찔러 잉크를 넣는다. 즉 피부에 상처를 내 염색하는 것이다. 다만 진피는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를 가지고 있다. 대식세포는 상처가 난 곳으로 이동해 병원균을 잡아먹은 뒤, 분해한 단백질을 다른 면역세포에게 알려주는 면역 반응을 수행한다.

 인간의 몸은 상처가 나면 감염을 막기 위해 면역세포를 보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문신을 하게 되면 대식세포는 진피 속에 들어온 잉크를 몸에 침입한 병원균으로 인식한다. 결국 대식세포는 잉크를 잡아먹어 염색된 세포가 되고 이러한 상태로 계속 같은 장소에 머무르기 때문에 문신은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다.

 이 대목에서 ‘염색된 대식세포가 죽으면 저절로 문신이 사라지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대식세포는 수명이 다해 죽을 때, 머금고 있던 잉크 입자를 주변으로 방출한다. 이후 근처에 있던 다른 대식세포가 방출된 잉크 입자를 먹어 자리를 대신 유지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이 진피 내에서 반복하며 이뤄져 문신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문신 제거가 힘든 이유도 대식세포 때문이다. 문신 제거의 원리는 진피에 레이저를 쏘아 잉크 입자를 잘게 쪼개, 진피에 떠다니는 잉크 조각들을 림프관으로 배출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잉크 입자를 쪼개는 과정에서도 주변 대식세포가 잉크 입자를 넘겨받기 때문에 여러 차례 제거 시술을 받는다 하더라도 문신을 완벽하게 지울 수 없다.

 이처럼 한 번 선택한 문신은 대식세포의 특성으로 인해 제거하기 어렵다. 문신이 자신의 마음에 든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혹여나 제거를 희망할 경우에는 많은 비용과 고통을 겪을 수 있으니 문신을 하기 전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박동휘 기자  12163373@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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