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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추락한 총대의원회 신뢰, 다시 비상하길
김범수 기자

 총대의원회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사회에서 보통 ‘비대위’는 일상이다. 그러나 현재 총대의원회는 흔히 말하는 비대위가 아니라 정말 비상(非常)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태까지 왔다.

 23일 총대 비대위장이 사과했다. 다시금 총대의원회를 향한 비난이 있었기 때문이다. 졸업생 현수막, 부도덕한 국장의 임명, 표면적으론 이 두 사건에 대해 사과했지만 사실 그 사과문 속에는 총대가 지난해 보여준 실망스러운 행보에 대한 반성도 포함돼 있다.

 작년 9월, 총대의원회는 인하대학교 학생사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정직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할 조직의 수장이 학생사회 주인인 학생들 앞에서 거짓말을 했다. 공정을 엄중히 지켜야 할 중선위장 자리에서 선거에 훼방을 놓기도 했다.

 총대의원회를 향한 신뢰는 끝도 없이 추락했다. 비판과 비난을 넘어 ‘대의원’이라는 단어는 조롱의 대상이 됐다. 사건과 관련 없던 평대의원들도, 그들이 추진하던, 추진해온 업무도 모조리 부정당했다. 대의원 권위 또한 바닥까지 떨어졌다. 총학생회장이 대의원총회서 대의원 면전에 대고 “대의원의 자질 부족과 민낯이 학생사회에 모두 드러났다”고 말할 정도다. 당장 에브리타임에 ‘총대’를 검색하면 비난과 조롱하는 글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사과문에서 총대 비대위장은 총대의원회가 직면한 위기를 있는 그대로 밝혔다. 대의원의 ‘경험의 부재, 책임감의 부재’를 언급하며 대의원을 질책하기도 했다. 대의원회를 향한 여론을 총대 비대위장도 모를 리 없다. 아마 고민이 많을 것이다. 불신과 조롱거리가 된 자치기구를 재건하는 수장을 맡는다는 것에는 상당한 부담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조직이 당면한 문제를 공개 석상에서 드러낸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총대의원회를 향한 불신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폐쇄성’이었다. 정보 공개와 설명에 있어 선별적인 모습을 보였고, ‘음주 사건’은 도화선이었을 뿐 사실 의문은 계속해서 제기됐다. 그런 점에서 현 총대 비대위가 직접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현실을 드러낸 것을 총대의원회 쇄신을 향한 긍정적인 신호로 이해하고 싶다.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는 일은 쉽지 않다. 아마 올해도 그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내년 총대의원회의 운명은 지금 비상대책위원회에 달려있다. 지금 총대 비대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아마 그 첫 단추는 회개특위가 될 것이다. 총학과 총대가 협력과 견제를 통해 학생사회 내 병폐를 해결하는 일부터 우선해야 한다.

 학우들이 총대의원회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상 학생사회 전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으로 귀결된다. 총대의원회가 학생사회 모든 자치기구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총대 신뢰 회복은 총대만의 일이 아니다. 학생사회 전반을 향한 신뢰와 뗄 수 없는 문제다. 신뢰 회복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것인지, 아니면 무너진 신뢰와 함께 붕괴해버릴 것인지, 대의원회의 사생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총대의원회가 비상(非常)을 넘어 비상(飛上)하길 바란다.

김범수 기자  12202998@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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