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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영화] 캐스트 어웨이

 “시간이 좀 빡빡할 거야, 시간이 많지 않아. 하지만 우리는 시간에 살고 죽지, 안 그래? 그러니까 시간에 등을 돌리는 죄를 짓지는 말자고”

 척은 페덱스의 엔지니어다. 시간을 중요시하는 그에게 1분 1초를 낭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그는 회사 사람들에게도 시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

 척은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회사의 부름을 받고 비행기를 타게 된다. 목적지를 향해 순항하던 비행기는 착륙 직전 예상치 못한 폭풍우를 만나 추락한다. 바다로 떨어진 척은 구명보트 덕에 목숨을 건졌지만 이내 기절한다.

 척이 눈을 떴을 때 그가 도착한 곳은 무인도였다. 겨우 정신을 차린 척은 함께 떠내려온 택배들로 생존 도구를 만들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척은 불을 피우려 시도하다 그만 손을 심하게 다친다. 그는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화가 나, 택배로 떠내려 온 배구공을 집어 던진다. 이후 상처를 치료하고 마음을 진정시킨 척은 자신이 던졌던 배구공에 남은 핏자국을 이용해 사람 얼굴을 그린 뒤 윌슨이라는 이름을 붙여 친구로 삼는다. 마침내 척은 불 피우기를 성공해 사냥한 식량을 구워 먹으며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척은 파도에 떠내려 온 알루미늄판을 돛 삼아 뗏목을 만들어 탈출하기로 한다. 하지만 탈출 도중 윌슨이 파도에 떠내려 간다. 척은 윌슨을 구하려 바다로 뛰어 들었지만 윌슨은 유유히 멀어졌다. 4년간 함께 지낸 윌슨을 잃은 그는 깊은 슬픔에 잠긴다. 설상가상으로 식량은 부족해지고 뗏목은 부서져 버렸다. 척은 점차 가라앉는 뗏목 위에서 잠이 든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흘렀을까, 뱃고동 소리가 들리며 큰 화물선이 그를 보고 멈춰 선다. 마침내 사람들로부터 구조된 척은 긴 시간의 무인도 생활을 끝내고 그리운 사회로 돌아온다.

 직업적 사명감만으로 인생을 살아온 척은 모든 것이 무의미한 무인도에서 새로운 가치들에 눈을 뜨게 된다. 불처럼 사소한 것을 사용할 수 있음에 기쁨을 느끼고, 유대감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영화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잊고 있었던 가치를 점차 알아가는 척에게 희망을 주고 마침내 탈출이라는 기적을 이루게 해준다. 비록 탈출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파도에 부딪히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누군가를 떠나보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영화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면 기적을 실현할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람들은 종종 흘러가는 시간을 쫓아가는 것에 급급한 삶을 살곤 한다. 정신없이 바쁜 삶을 살고 있는 바로 지금 영화 속 무인도에 있는 척과 함께 자신 곁에 있는 한줄기 희망과 소중한 것들을 찾아보길 바란다.

원종범 수습기자  12173460@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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