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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제로웨이스트, 이제는 모두가 노력해야

 지난해 9월 말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기획 기사를 쓴 적 있다. 기사를 기획한 건 여름방학쯤이었다. SNS에서 우연히 ‘용기내 챌린지’를 접했고, 보자마자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나름대로 신선한 소재였고,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아 소개하고 싶었다. 기사를 쓰기 전, 생소했던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여기저기 검색도 많이 해 보고 직접 제로웨이스트 가게에 찾아가 보기도 했다. 기사를 작성하면서 친환경적인 삶에 대해서 많이 배운 셈이다.

 처음에 제로웨이스트는 아는 사람만, 관심 있는 사람만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완성된 기사가 발행됐을 때까지만 해도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한 SNS 친구가 ‘플라스틱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또 다른 친구는 ‘요즘 제로웨이스트에 관심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단 몇 개월 사이, 눈에 보일 만큼 주변에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소수의 노력으로 이어지던 제로웨이스트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들이 일상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플라스틱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의도치 않게 구매하거나 소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기업에 ‘플라스틱이 불필요하게 쓰이고 있는 제품들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업들은 이러한 요구에 맞춰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일부 음료 제조업체에서는 종이팩과 플라스틱컵 음료에 붙어 나오던 빨대를 제거했다. 맥도날드에서는 컵 뚜껑을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도록 변경하고 대부분의 매장의 빨대를 없앴다. 10개의 생수 제조업체들은 상표 라벨이 없는 투명 페트병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개인 차원의 노력을 넘어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과 택배 수요가 많아지며 생겨난 일회용품 쓰레기들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코로나19가 불러온 재난, 일명 ‘쓰레기 팬데믹’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실제로 지난해 음식 배달량은 75.1%, 택배량은 19.8% 늘었다. 그 결과, 당연하게도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배출량은 각각 14.6%, 11%로 증가했다.

 생활하면서 쓰레기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우리가 잘 분리해서 버리면 괜찮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아무리 잘 분리 배출한다고 해도 그 쓰레기들이 전부 재활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도 만만찮게 들어간다. 결국 ‘쓰레기 팬데믹’ 상황에서는 쓰레기를 ‘덜’ 만들어내는 것, 줄이는 것이 해답인 것이다.

 그러므로 더는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나 하나쯤이야, 이 정도는 괜찮아’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이전까지 제로웨이스트는 개인 선택의 영역이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제는 환경 문제를 피할 수 없게 된 만큼 모두가 실천해야 한다. ‘나’부터 먼저 시작한다면 주변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쳐 사회 전체가 변화할 수 있다. 그렇게 앞으로 환경을 더 생각하는, 인간과 환경이 상생할 수 있는 사회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박지혜 기자  12192847@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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