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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정직한 시험을 치를 수 있길 바라며

 지난 학기 기말고사는 급증한 코로나 확진자 수로 인해 모든 시험이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이전 시험들이 ‘교수 재량’이라는 명목하에 교수가 원하는 대로 시험 방식이 결정됐다면, 이때 기말고사는 학교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 평소 오프라인 시험을 강행했던 교수도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코로나가 우리나라를 뒤덮은 2020년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온라인 시험에 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온라인 시험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나뉘어 교내 커뮤니티에서 갈등하기도 했다.

 온라인 시험 찬성 측은 ‘안정성’을 가장 중요시하며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 확산세를 우려했다. 반면 온라인 시험 반대 측은 ‘공정성’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겨 온라인 시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를 걱정했다. 실제로 본교에서는 지난 3~4월 의과대학 91명의 학생들이 온라인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러 전원 0점 처리된 사례가 있었다. 이로 인해 전면 온라인 시험을 치르기 전 ‘여러 명이 모여 함께 시험 보는 것 아니냐’, ‘단체 채팅방에서 컨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우려가 나왔었는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우려는 현실로 드러나 많은 교내 구성원들을 실망시켰다.

 기말고사 기간 본교 에브리타임에는 ‘시험 보는 걸 도와주다 주변 말소리가 들려 적발됐다’, ‘단체 채팅방을 열어 함께 시험을 본 증거가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당사자의 사과문 작성과 해당 과목이 F 처리됐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남들도 할 텐데 나도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저지른 부정행위는 개인의 성적과 평판에 큰 흠집을 내버렸다.

 이런 상황을 목격하고도 혹여나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싶다면 시험의 의미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 시험이란 ‘재능이나 실력 따위를 일정한 절차에 따라 검사하고 평가하는 일’이다. 부정행위자는 제대로 된 검사와 평가를 받지 못한 채, 그저 자신과 교수를 속이며 등록금을 낭비한 것일 뿐이다. 또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는 것처럼 학교에서의 부정행위는 사회에서 더 대담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받게 되는 처벌은 F 학점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기에,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개인의 양심을 지킬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막상 타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저질러 높은 성적을 받은 걸 본다면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이를 막기 위해 학교 차원의 도움도 필요하다. 허울뿐인 기존 ‘명예서약 작성’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모든 시험에 동일한 원칙을 마련해 시험 보기 전 카메라로 현재 있는 장소 전체를 둘러보게 한다든지, 혹은 시험 문제를 섞어 학생별로 다르게 출제한다면 부정행위를 막는데 좀 더 효과적일 것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쉽게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이 지속될 경우, 1학기 모든 시험이 다시 한번 온라인으로 치러질지 모른다. 다가오는 시험은 학생들 모두가 자신이 평소 준비한 대로 정직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길 바란다. 부정행위로 얻게 된 높은 학점보다는 열심히 공부하는 과정에서 일궈낸 눈물과 땀방울이 당신의 밝은 미래에 자양분이 될 것이다.

박동휘 기자  12163373@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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